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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하면 이산화탄소를 주는 게 아닐까?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호흡에 관해 배웁니다. 우리가 배운 호흡의 개념은 생명체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생명 활동을 말합니다.

이와는 반대 활동의 예시로 나무가 많이 등장하는데,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배웠을 겁니다. 그런데 단순히 위와 같이 이해하고 있다면 ‘인공호흡’을 배울 때 개념 충돌이 일어납니다.

인공호흡은 호흡이 정지되었을 때나 가스교환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폐의 가스교환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호흡을 인공적으로 전달해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앞서 우리가 하는 호흡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전달하는 호흡이 이산화탄소라는 말로 들리는데, 인공호흡으로 이산화탄소를 전달해도 상관없는 걸까요?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울 겁니다. 이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단순 암기만으로 호흡을 이해해서 생긴 오해입니다. 사실 들숨(흡기)과 날숨(호기)에는 모두 산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들숨과 날숨을 했을 때 성분 비교를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들숨과 날숨일 때의 산소 비율을 보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즉, 날숨을 통해 호흡을 전달해도 충분히 산소 전달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호흡에 관해서 처음 배울 때 이해를 돕기 위해 극단적으로 들숨은 산소를 마시고, 날숨은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고 배우면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 주제에 관한 의문은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단순히 인공호흡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흉부 압박도 해줍니다.

이 전체적인 과정을 심폐소생술이라고 하는데, 심폐소생술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하는지 등은 많이 봤을 테니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상황에서 행동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환자 발견 즉시 119에 스피커폰으로 신고해서 응급 의료 전화상담원의 지시를 따르는 방법만은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인공호흡과 관련해 생명이 달린 일이기에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겠지만, 실제 상황에 닥쳤을 때 내 입을 모르는 사람의 입에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일반인의 경우에는 흉부 압박만 해도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인의 경우 인공호흡과 관련해 어설프게 방법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실전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시간을 잡아먹는 것보다 흉부 압박만이라도 정확하게 해주는 것이 낫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인공호흡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혈액 내 산소도 결국에는 고갈되기 때문인데, 흉부 압박만으로는 정해진 양을 사용해야 하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공호흡을 해주어 산소를 전달해주면 이 양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습니다.

보통 심정지 환자 10명 중 5~6명은 가정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내 주변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하는지 숙지하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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