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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호는 왜 대한민국이 됐을까?

우리가 사는 이 땅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한국이라고 하는데, 왜 대한민국이라고 불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國號)는 이 땅이 지나온 오천 년 역사에 견주었을 때 생긴 지 얼마 안 됐습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가 정해지기 전까지 다양한 이름이 있었는데, 문헌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첫 이름은 조선(朝鮮)이고, 이외에도 한,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등의 다양한 이름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호는 ‘한(韓)’에서 유래합니다. 과거 중국 당나라에서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를 통틀어 삼한(三韓)이라고 불렀습니다. 삼한은 삼국시대 이전 한반도 중부 및 남부의 소국을 묶어서 지칭하는 명칭으로 마한(馬韓), 변한(弁韓), 진한(辰韓)을 의미하다가 삼국시대 후기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를 지칭하는 의미로 자리 잡았다는 주장이 잘 알려졌습니다.

여담으로 신라와 고려는 자신들의 나라가 ‘삼한’을 통일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삼한일통(三韓一統)’, ‘조일삼한(肇一三韓)’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대한(大韓)은 삼한을 한 나라로 통합했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1897년 10월 12일 조선 말기 고종 임금이 근대국가로 탈바꿈하고자 정한 국호입니다.

고종 임금은 이러한 사실을 선포하고, 서울시청 앞 소공동에서 천지에 제사를 올린 다음에 황제즉위식을 거행했습니다. 대한제국(大韓帝國)이라는 국호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대한제국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10년 일본 제국에 멸망했고, 일방적인 위력으로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나라를 대한제국이 아닌 조센(ちょうせん)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강제 병합 이후 비밀결사형태의 항일운동을 전개하면서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여러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지만, 주제와 관련 있는 사건은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난 대규모 민족해방운동입니다.

3·1 운동은 현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역사적 기원으로 임시정부의 설립 주체인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 의장 이동녕)이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중국 상하이에서 개원하고, 각도 대의원 30명이 모여서 임시헌장 10개 조를 철야 심의한 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했습니다.

이때 국호도 정했는데,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흥하자’는 신석우(申錫雨) 선생의 의견이 지지를 받아 국호가 대한으로 정해졌고, 주권이 황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있다는 의미로 백성 민(民)자가 붙어서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광복 이후 유엔 결의에 따라 1948년 5월 10일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적 선거인 대한민국 제헌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제헌국회를 구성했고,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했습니다.

참고로 당시 총선거에는 만 21세 이상의 유권자 813만2517명 중에서 96.4%에 해당하는 784만871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재됐고, 이중 95.5%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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