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생선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과 관련해 여러 주장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바닷물이 순환하고,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유해물질과 박테리아 등이 위로 올라오면서 물고기들이 이를 섭취한다는 겁니다.
이 물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인데, 정상적인 물고기라면 아무 문제 없고, 바닷물의 순환 과정이 활발하게 일어나면 정화작용도 활발하게 일어나므로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래서 적조현상이 심할 때 태풍 등이 바닷물의 순환 과정을 활발하게 해주면 적조 현상이 나아지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신선한 생선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실제 비가 오는 날에는 어업이 힘들므로 신선한 생선 공급이 힘들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족관에 남아 있는 생선으로 장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속설이 생겼을 시기에는 아무래도 보관 기술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고, 위생 관념도 부족했을 때라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이런 부분이 많이 보완됐기에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믿는 주장으로 비가 오는 날에는 날씨가 습하고, 습한 날씨에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므로 생선회 등 부패하기 쉬운 날음식은 위험하다는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항상 언급되는 실험자료가 있습니다. 부경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진행한 실험으로 넙치살에 비브리오균을 동일하게 주입해 감염시키고, 보관온도를 30℃로 통일한 다음에 40%, 70%, 90% 습도의 환경에서 각각 배양하는 실험입니다. 결과를 보면 균 배양률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사실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생선회는 괜찮다고 하더라도 칼이나 도마 등의 도구가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어떤 환경에서든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가 오는 날을 특정해서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횟집 사장님들이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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