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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는 왜 2~3겹으로 되어 있는 걸까?

휴지의 제조 공정을 아주 간략히 설명해보면 나무 등의 섬유 식물에서 섬유질을 뽑아내 만든 펄프를 물에 섞어서 고르게 분산시켜줍니다. 그리고 필요한 원료를 넣고, 초지 공정 및 탈수, 압착 건조하면 넓은 폭의 원지가 생산되는데, 원지를 제품별 규격에 맞게 절단해주면 휴지가 탄생하고,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그런데 휴지의 낱장을 살펴보면 2~3겹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 이유를 궁금해해 휴지 제조업체 두 곳에 문의해 답변받았습니다.

일단 1겹으로 된 휴지도 존재합니다. 주로 다중시설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 수 있고, 사용해보면 뻣뻣해서 사용감이 좋지 않습니다. 이와는 달리 집에서 사용하는 2~3겹으로 된 휴지는 부드럽고 사용감이 좋습니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1겹으로 된 휴지에는 엠보싱이 없기도 하고, 휴지의 겹 수가 많아져야 푹신하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인데, 휴지를 2~3겹으로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휴지를 이용해 액체 따위를 닦아보면 아주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휴지가 1겹으로 되어 있으면 쉽게 뚫리거나 찢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 시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2~3겹의 휴지는 겹 사이에 층이 존재하고, 여기에 공기층이 생깁니다. 덕분에 물을 빨아들일 때 1겹의 휴지보다 잘 버틸 수 있고, 흡수도 잘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2~3겹으로 된 휴지 표면에는 엠보싱(embossing)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표면에 오목볼록한 모양을 만드는 가공법인데, 휴지 낱장의 윗면을 볼록하게 만들면 아랫면은 오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미묘하게 앞뒷면의 부드러움 정도에 차이가 생깁니다. 이를 완화해주기 위해 2~3겹으로 겹쳐서 만듭니다. 여기까지 주제에 대한 의문은 해결했고, 휴지 사용과 관련한 생활 의문을 추가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휴지의 주 사용처 중 한 곳은 화장실입니다. 그렇다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사용한 휴지를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변기에 버리는 사람도 있고,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변기에 휴지를 버리면 변기가 막힌다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많은데, 결론을 말해보면 사실이 아닙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휴지들은 물 풀림성의 정도를 테스트 후 출시한 제품들입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를 받고, 휴지 1칸을 분당 600회 저었을 때 완전히 풀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00초 미만이어야 합니다.

대부분 20초 이내에 완전히 풀리므로 정상적으로 휴지를 사용했다면 막힐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휴지가 아닌 휴지와 비슷한 것(각티슈, 물티슈, 휴대용 휴지, 미용티슈 등)들을 변기에 버리는 경우입니다.

해당 제품 중 일부는 물에 쉽게 녹지 않도록 습윤지력증강제(습윤강도를 증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제)를 넣기도 하므로 변기에 버리면 막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식 밖의 물건을 변기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휴지만 버려야 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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