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대중의 선호도나 인지도에 따라서 아티스트 파워를 지닙니다. 아티스트 파워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역의 비중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잘 생각해보면 아티스트 파워가 강력한 연예인은 작품에서 대개 주·조연으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주·조연급의 아티스트 파워를 지닌 연예인이 단발성으로 특별출연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특별출연한 연예인은 작품의 엔딩 크레딧이나 에필로그에 ‘특별출연(또는 우정출연)해주신 OOO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이름이 별도 언급되는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지급했으면 출연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따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특별출연 또는 우정출연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작품을 위해 선뜻 출연해준 것으로 이해되고, 이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이름을 별도 언급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출연료를 받았다면 정상적인 상업적 활동을 한 것이므로 특별 대우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내부 상황을 알아야 하고, 익명의 관계자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입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 이미지 손실로 이어지고, 경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만약 잘못한 정도가 심하면 업계에서 퇴출되기도 합니다. 이는 맡은 배역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연예인에게 특별출연이라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입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벤트에 가까우나 자칫 불필요한 이미지 소비로 이어질 수 있고, 어울리지 않는 역할이라도 맡는 경우 향후 작품의 배역 및 CF 캐스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작사와 인연이 있고, 작품과 연기할 캐릭터가 좋다고 판단되면 짧은 출연이지만 오히려 출연하고 싶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주·조연급의 아티스트 파워를 지닌 연예인이 일반 단역으로 출연하는 것은 불필요한 이미지 소비입니다.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방안으로 작품의 엔딩 크레딧이나 에필로그에 이름을 별도 언급해주는 것인데, 그들의 아티스트 파워를 인정해주고, 예우해주는 목적입니다. 그래서 조연으로 출연했다가 분량이 너무 줄어들면 특별출연으로 명칭을 바꿔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도 잠깐의 출연이지만 출연료를 받았을까요? 이 부분은 굉장히 천차만별이고, 구체적인 액수와 계약 내용은 당사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이라서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서는 무료로 출연해줬다고 해도 사실은 알 수 없다는 이야기이고, 일반적으로는 정당한 출연료를 지급합니다.
드라마는 회당으로, 영화는 회차당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또는 수익 지분(영화의 경우)으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미지를 생명으로 하는 직업이기에 잠깐의 출연에도 초상권을 어디까지 사용할지 제작사와 협의하고 계약을 합니다.
무엇보다 잠깐의 출연이라고 해도 차량 이동이나 헤어, 의상, 메이크업 등이 필요하므로 스태프가 붙어야 하고,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시간과 돈을 써가며 무료로 출연하는 것은 큰 손해이기에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비용 없이 출연하다가 임금체불이라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제작사 입장에서 작품에 큰 손해이고, 강력한 아티스트 파워를 지닌 연예인은 특별출연만으로도 작품에 큰 도움을 주기에 특별출연 연예인에게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제작자 입장에서 손해는 아닙니다.
그래서 아티스트 파워가 정말 강력한 경우 잠깐의 출연만으로도 수익 지분까지 배분하기도 하고, 해외의 경우에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받기도 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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