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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에어컨은 어떻게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까?

무더운 여름이 오면 에어컨 사용과 관련해 정보성 게시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이중 인버터 에어컨 사용 시 잠깐 자리를 비울 때는 계속 켜놓는 것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끄는 것보다 켜놓는 것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무슨 원리일까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에어컨에는 정속형 에어컨과 인버터 에어컨이 있습니다. 이러한 에어컨은 냉매가 압축기-응축기-팽창기-증발기의 단계를 반복 이동하면서 액체 냉매가 기체 냉매로 변할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이때 에어컨에서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 실외기라고도 불리는 압축기인데, 주파수를 조절해 압축기의 모터 회전속도를 조절해 작동하는 방식을 인버터 에어컨이라고 하고, 조절 없이 정해진 모터 회전속도로 작동하는 에어컨을 정속형 에어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파수를 어떻게 조절한다는 걸까요?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는 직류(Direct Current, DC)와 교류(Alternating Current, AC)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중 교류의 특징은 주파수가 있다는 것이고, 주파수는 1초 동안 전류의 방향이 바뀌는 횟수입니다.

그리고 인버터(inverter)는 직류를 교류로 변환시키는 전력변환장치이고, 이 반대 기능을 하는 것을 컨버터(converter)라고 하는데, 인버터 에어컨은 더 쉬운 주파수 조절을 위해 두 장치 모두 사용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220V의 교류 전기입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컨버터와 인버터를 이용해 원하는 주파수를 설정해서 압축기의 모터 회전속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모터의 회전수 공식은 위와 같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일반적으로 20Hz에서 95Hz까지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고, 정속형 에어컨은 우리가 쓰는 교류의 주파수인 60Hz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정속형 에어컨은 설정한 온도보다 실내 온도가 높으면 압축기가 가동했다가 실내가 설정한 온도에 도달하면 모터의 가동을 멈추는데, 인버터 에어컨은 가동을 멈추게 하지 않고, 모터 속도를 느리게 조절합니다.

모터가 있는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멈춘 모터가 새롭게 회전운동을 시작하면 순간 전력소비가 매우 큽니다. 따라서 전력소비를 최소화한 상태로 느리게 돌아가게 해놓고 필요할 때 다시 빠르게 돌아갈 수 있게 하면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를 응용한 제품이 인버터 에어컨이므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이 아니면 계속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알고 있어도 내가 사용 중인 에어컨이 무슨 에어컨인지 잘 몰라서 정속형 에어컨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에어컨 옆 전기용품 안전 관리법에 의한 표시라고 해서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표기된 표를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쉽습니다.

여러 정보 중 소비전력(또는 정격입력)을 보면 되고, 최소-정격-최대 등으로 세분되어 있으면 인버터 제품이고, 달리 구분이 없으면 정속형 제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인버터 에어컨은 정속형 에어컨보다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여름철 하루 8시간 이상씩 계속 가동해 3년 정도 사용하면 이를 통해 절약된 전기요금이 비용을 상쇄해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속형 에어컨을 쓰는 경우 바꿀 기회가 오면 인버터 에어컨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고, 에어컨 성수기인 여름보다 겨울에 구매와 설치하는 것이 좀 더 경제적이므로 참고하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원고 : ‘김기사의 e-쉬운 전기’의 저자 소망 김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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