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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음식점에서 음식의 맵기를 표현할 때 즉석 라면인 신라면과 비교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음식점에서 말하는 신라면 맵기는 정말 신라면만큼 매울까요?
매운맛은 맛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통증 반응에 가깝습니다. 매운맛을 내는 화학물질로 잘 알려진 캡사이신은 주로 고추 등에 다량 존재하는 알칼로이드의 하나인데, 이 화합물이 구강과 혀에 있는 통증 수용체인 TRPV1을 활성화해 통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느끼는 매운맛의 정체는 이 통증 반응이고, 화합물에 따라서 다른 이온 채널이 활성화되어 다른 형태의 매운맛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매운맛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이에 따라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이 나뉘는데,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수용체의 민감도나 분포 위치, 매운맛의 적응도, 유전적 차이일 수 있고, 구강 점막이 두꺼워서 수용체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등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통증 반응 자체를 즐기는 사람일 수도 있는데, 매운맛을 느낄 때 진통을 위한 엔도르핀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신체의 반응을 즐기는 경우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굉장히 즐겨 먹는 편입니다. 이 과정에서 매운 음식의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 필요했고, 이해하기 쉽게 신라면을 기준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신라면이 맵기의 기준이 된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텐데, 1986년 국내 최초로 매운맛 라면을 출시하고,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등극한 이후로 1위를 놓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먹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누구나 신라면의 맵기를 알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음식 맵기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겁니다.
물론 사람마다 매운맛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에 음식점에 적힌 신라면 맵기가 실제 신라면 맵기와는 같지 않겠으나 대략적인 매운맛을 파악하기에는 적당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특정 브랜드 제품을 맵기의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고추 모양의 그림 개수로 매운맛을 표현하거나 어떠한 매운 고추를 사용했다 정도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맵기의 측정 정도를 신라면으로 한다는 부분은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사용되는 매운맛의 단위가 존재하긴 합니다. 1912년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Wilbur Scoville)이 최초로 개발한 스코빌 지수(Scoville scale)로 측정하는 방법은 매운맛이 없는 단고추를 0으로 보고, 설탕물에 고추 추출물을 희석해서 다섯 명 정도의 사람이 매운맛을 느낄 수 없을 때까지 물을 희석한 비율을 비교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청양고추의 경우 최대 1만 배의 설탕물을 희석해야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으므로 10,000SHU(Scoville Heat Units)라고 표기하는 식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하기에 정확하지 않은 방법이라 현대에 와서는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를 이용해서 캡사이시노이드(capsaicinoid)의 양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신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3,400SHU 정도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약간 맵다고 인식하는 수준의 맵기이고, 이 맵기는 소고기의 깊은 맛과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의 재료를 적절히 배합해 얼큰한 맛이 조화를 이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매운맛’입니다.
그런데 이 신라면보다 더 맵고 깊은 국물 맛을 지닌 신라면 더 레드가 출시됐다고 합니다. 소고기와 표고버섯을 보강했고, 청양고추 등도 가미했으며, 건더기에는 고기와 표고버섯, 청경채 등을 늘려 매운맛과 깊은맛을 더 살렸습니다.
특이한 점은 후첨양념분말이라고 매운맛과 풍미를 올려주는 비법 스프가 추가됐는데, 완성된 후에 넣어주면 됩니다.
신라면 더 레드의 스코빌 지수는 7,500SHU라고 하고, 농심에서 판매되는 국내 라면 중 가장 높습니다.
이는 단순히 더 매운 라면을 만들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맛있게 매운 라면을 만들고자 나왔으니 기존 신라면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신라면 더 레드도 한 번 먹어보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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