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을 계속 참으면 어떻게 될까?

동물은 오줌의 생성과 배출의 과정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여러 균형 상태를 조절합니다. 신체의 필수적인 기능 중의 하나인데, 이러한 생리적 과정은 성별에 따라 해부학적인 차이가 있긴 해도 오줌이 신장(콩팥)에서 만들어져서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이동되어 저장됐다가 배출되는 과정은 같습니다.

그런데 간혹 오줌 배출의 과정에 있어서 화장실에 가기 어려워 억지로 참아야 하는 상황들이 생기곤 합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참기 힘들어지는데, 웬만하면 그 끝을 보기 전에 바지에라도 누었을 겁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바지에 오줌을 눈 것은 사회적 시선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보다 배설의 욕구가 더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만약 끝까지 계속 참아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먼저 오줌이 마렵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줌이 방광에 차기 시작하면 방광벽이 팽창합니다. 방광 주변에는 이러한 팽창을 감지하는 신경 종말이 존재하는데, 팽창이 감지되면 뇌에 전달하는 초기 신호를 생성합니다.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방광에 오줌이 차면 방광 주변의 신경 종말, 그중에서 특히 기계적 수용체(mechanoreceptor)가 방광의 평활근이 늘어났다는 신호를 감지해 척수를 통해 뇌의 다양한 부위로 신호를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등의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상호작용을 통해 관여하면서 배뇨 신호를 조절합니다. 여기서 뇌도 방광 팽창을 감지하는데, 뇌 중에서 특히 전두엽이 방광·요도 괄약근들을 조절하여 오줌을 아무 곳에서나 배출하지 않도록 충동을 조절해줍니다.

이처럼 방광 팽창에 의한 물리적 자극을 통해 오줌 마려움을 느낄 수 있고, 요로감염이나 pH 변화 등 다양한 화학적 자극에 따라서도 오줌 마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줌을 계속 참을 수 있을까요? 오줌을 누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낄 때 이를 계속 무시하면 방광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면 오줌이 역류하여 방광이나 요관 및 신장 등의 상부요로에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오줌을 누지 않으면 오줌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기에 요로감염의 위험성도 증가하고, 방광과 상부요로의 손상과 재생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방광의 기능장애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오줌을 눌 수 밖에 없을 텐데, 일반적으로 인체는 소변을 어느 정도까지 참을 수는 있어도 한계를 초과하면 방광을 비우려는 신체 반응이 반사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도로 드문 사례로 방광벽이 부상이나 의료 행위(내시경·복강경) 등으로 약해졌고, 방광 기능이 저하되어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방광이 터진 사례가 있긴 해도 이와 같은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오줌은 참을 수 없고,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제때 해결하길 바랍니다.

추가로 오줌 마려움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오줌을 지리는 모습을 미디어로 많이 봤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긴장하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요도 괄약근이 수축합니다. 소변이 마려워 공중화장실에 갔다가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런 가벼운 긴장 상태가 아닌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는 본능적인 생존 욕구에 관여하는 변연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교감 신경이 극도로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 사이의 균형(길항작용)이 무너지면서 괄약근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요도 괄약근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오줌을 지릴 수 있습니다.

또 오줌 이야기 관련해서 여자는 요도가 남자보다 많이 짧아서 오줌을 잘 못 참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고, 요도가 짧은 것과 배뇨 주변 신체 부위의 구조적 특성 등 때문에 요로감염·방광염 등의 감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커 감염 시 앞서 설명한 것처럼 화학적 자극을 통해 배뇨 충동을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임신이나 출산 경험 등이 있다면 방광과 자궁을 받치고 있는 골반저근(pelvic floor muscle) 등이 약화하여 향후 오줌 참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줌이 마려울 때 운동해서 땀으로 흘리면 오줌이 안 마려울까도 많이 궁금해하던데, 방광으로 모인 오줌은 일방향 배출 경로라서 특수한 상황에 역류는 할 수 있어도 흡수는 되지 않으므로 관련 없습니다.

다만,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체내 수분 균형에는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간접적으로 배뇨 빈도는 줄일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원고 : 목동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윤지환 대표원장

Copyright. 사물궁이 잡학지식. All rights reserved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