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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장면에서 어떻게 시청률이 높아지는 걸까?

시청률은 특정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정도를 수치화한 평가척도입니다. 이 수치로 시청자가 해당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 방송 프로그램의 공통된 목표가 있다면 높은 시청률일 겁니다.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해당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더 비싼 가격으로 광고를 팔 수 있으므로 방송사는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즉, 시청률은 시청자에게 접근하고 싶어 하는 광고주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방송사는 프로그램을 재밌게 만들어서 시청자를 모으고, 시청자가 광고를 시청하는 과정을 통해 수익을 냅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저조하면 광고가 잘 붙지 않으므로 조기 종영 또는 폐지 등의 조치를 합니다. 이 과정이 존재하기에 시청자는 TV의 여러 프로그램을 사실상 무료로 볼 수 있는 겁니다.

근데 시청률과 관련해 프로그램 장면 중 ‘최고의 1분’ 또는 ‘순간 시청률이 높았던 장면’이 언론보도를 통해 소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명장면이라고 소개되는데,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장면이 언제 어떻게 나올 줄 알고, 시청률이 높아지는 걸까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청률이 어떻게 집계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닐슨코리아와 TNMS 멀티미디어라는 양대 시청률 조사기관이 있습니다.

조사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시청률 조사 방법에 관해서 자세히 나와 있는데, 이 글에서는 유선상으로 도움을 준 닐슨코리아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시청률 조사 과정을 큰 틀에서 보면 위와 같습니다. 시청률은 TV가 있는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모집단을 대표하는 표본가구를 만들어서 조사합니다.

조사기관은 매우 신중한 기초조사를 거쳐 표본가구를 선정하는데, 지역이나 TV 대수, 가구 구성원의 수, 성별, 나이별 등을 조사해서 선정합니다.

이렇게 선정한 표본가구는 약 4,200가구이고, 표본가구에 피플미터라는 조사기기를 설치해서 시청률을 조사합니다. 이때 가구 구성원은 TV를 시청할 때마다 자신의 고유 번호를 입력해서 구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조사한 자료는 매일 새벽 2시 닐슨 본사로 전달되고, 불량 데이터를 제외한 다음에 시청률을 집계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장면에서 시청률이 높아지는 이유가 뭘까요? 채널을 돌리는 중에 우연히 해당 프로그램에서 많은 사람이 멈춘 걸까요?

시청률 조사는 기본적으로 1분 단위로 진행합니다. 그러니까 70분짜리 드라마가 있으면 70개의 1분 단위 시청률을 종합해서 평균을 내는 식입니다. 참고로 최소 30초 이상을 시청해야 수치 집계가 되므로 채널을 돌리는 과정에서는 집계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뭘까요?

인기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하면 시청률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이 과정에는 중간에 이탈하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고, 새로 유입된 시청자도 있을 겁니다. 유입되는 시청자가 이탈하는 시청자보다 더 많으면 시청률은 올라갑니다.

근데 아무리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처음부터 끝까지 극적인 연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중요한 장면은 영상 막바지에 존재하고, 중요한 장면까지 시청자를 끌고 가기 위해 제작자는 미끼를 계속해서 던집니다.

이 과정에 유입된 시청자는 중요한 장면을 보기 위해 이탈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시청자들이 점점 모이면서 시청률은 계속 올라갑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데, ‘최고의 1분’ 또는 ‘순간 시청률’이라는 단어 때문에 해당 순간에만 시청률이 높은 것처럼 보이나 시청률은 흐름의 결과물입니다.

즉, 그 순간 시청률이 가장 높은 것은 맞으나 전과 후도 어느 정도 비슷한 수치입니다. 콕 집어서 해당 부분만 언급하니 유독 높은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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