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永生)이란 영원한 생명을 의미합니다. 근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생명체는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음이란 생명체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모든 생물학적 기능이 중지되는 일입니다.
대부분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죽음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스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인류는 영생을 꿈꾸고, 그 비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기술로는 생명을 연장하는 정도가 최선입니다. 근데 정말 영생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이론상 영생이 가능한 생명체가 있습니다. 바로 바닷가재인데, 그 비밀은 텔로미어(Telomere)에 있습니다. 텔로미어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엘리자베스 헬렌 블랙번(Elizabeth Helen Blackburn) 생물학 및 생리학 교수가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정 수준으로 짧아지면 세포의 분열을 멈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 노화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텔로미어는 진핵생물의 염색체 말단에 존재하는 단백질 성분의 염기서열 부위입니다. 염기서열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의 배열로 뉴클레오타이드(DNA나 RNA 같은 핵산을 이루는 단위체)의 구성성분인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의 순서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인간 유전자의 경우 네 종류의 염기가 일정한 순서로 30억 개가 나열되어 있고, 나열된 염기 3개가 하나의 아미노산을 지정하도록 합니다. 즉, 염기서열은 단백질 서열로 되어 생물의 유전형질을 결정합니다.
근데 텔로미어는 유전적 암호가 없어서 단백질로 번역되지 않고, 염색체가 손상되는 일이나 다른 염색체와 결합하는 일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은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정 길이 이상 짧아지면 세포는 분열하지 않고, 죽습니다. 이 과정에 따라 노화 현상을 경험하고, 세포가 죽으면 생명체도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영생과 관련해 텔로미어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길이를 연장하거나 짧아지지 않게 한다면 영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재는 해당 방법 중 줄어든 텔로미어의 길이를 복구하는 방법으로 죽지 않고, 탈피를 계속하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복구하는 방법은 역전사효소인 텔로머레이즈(Telomerase)가 텔로미어 부분의 DNA를 합성해 유지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론상 영생이라고 말한 이유는 바닷가재는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연의 섭리이므로 어쩔 수 없으나 죽는 이유 중에 탈피가 있습니다. 바닷가재는 탈피할 때마다 껍질이 단단해지고,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돼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즉, 영생할 능력이 있으나 절대 영생할 수 없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여기까지 영생하는 생물과 관련한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영생하는 아주 흥미로운 생명체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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