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는 일정 용량의 저장공간을 확보해 문서나 파일을 저장·열람·편집하고, 다수의 사람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파일 관리 서비스입니다.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웹하드를 들어보긴 했을 텐데, 아마 무료 포인트 쿠폰 때문에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무료 포인트 쿠폰은 식당이나 피시방, 택배 상자 안, 길거리 바닥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근데 무료 포인트 쿠폰을 보면 5만 포인트, 10만 포인트, 100만 포인트 등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이만큼의 포인트를 무료로 준다고 하니 이용하지 않으면 낭비하는 기분입니다.
그렇다면 포인트의 가치가 없는 게 아닐까요? 웹하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유틸리티 등의 자료를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즉, 무료 포인트는 실물 가치가 없어도 사이트 내에서는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습니다.
웹하드의 거래 방식을 간략히 보면 신청 시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고, 포인트만 있으면 누구나 구매자가 될 수 있습니다. 판매자가 파는 자료를 구매자가 포인트로 구매하면 포인트는 판매자에게 전달되고, 판매자는 포인트를 현금화해서 돈을 법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구매자가 무료 포인트로 자료를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은 웹하드 사이트에서는 무료 포인트가 현금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건데, 웹하드 업체에서는 무료 포인트 쿠폰을 무작위로 뿌리고 있습니다. 현금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포인트를 무료로 뿌린다니… 그 값을 어떻게 치르고 있을까요?
대부분 사람이 웹하드 업체에서 무료 포인트 쿠폰을 발급했으니 업체에서 무료 포인트의 가치를 보장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직접 웹하드 사이트에 가입하고, 판매자 신청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의문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 웹하드 업체에서는 무상으로 발급한 쿠폰과 포인트 등으로 구매한 자료에 대해서는 판매자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자료가 정말 많이 올라옵니다. 자료들을 보면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일부 제휴를 맺고 올라오는 자료도 있으나 자신에게 권리가 없는 자료를 올리는 판매자도 정말 많습니다.
권리 없이 올라온 자료를 구매자가 무료 포인트로 구매했을 때 실질적으로 웹하드 사이트 안에서는 아무도 손해를 본 게 아닙니다. 오히려 100명 중 5명은 현금으로 포인트를 결제해서 자료를 구매한다고 하니 웹하드 업체와 판매자는 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웹하드 업체는 95명의 무료 포인트 이용자에게 포인트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웹하드를 이용할 때 전용 다운로드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하는데, 설치 프로그램의 약관을 보면 ‘그리드 서비스’, ‘분산 컴퓨터 기술’ 등의 정체 모를 용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회원 PC의 저장공간이나 리소스를 활용해서 다른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하겠다고 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웹하드를 운영할 때 들어가는 서버비를 이용자에게 전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PC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따라서 무작위로 쿠폰을 발행해서 이용자를 늘린다면 웹하드 업체는 서버비를 절약할 수 있고, 이중 일부 이용자는 현금 결제까지 해주므로 절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또한, 플랫폼만 구축하면 문어발식 운영도 가능하므로 같은 업체에서 웹하드 사이트명만 바꿔서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웹하드 사이트 하단의 주소를 보면 같은 건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아무리 이용자가 늘어나도 100명 중 5명만 현금 결제를 하면 돈이 될까요? 웹하드 업체는 여러 곳이 있으므로 무료 포인트를 다 사용한 이용자는 다른 웹하드 사이트를 이용하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들은 돈을 벌 방법을 찾았습니다. ‘웹하드 카르텔 사건’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불법 성인 동영상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불법 성인 동영상은 웹하드 사이트 내에서 일반 콘텐츠에 속합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구매를 하면 제휴사와 나누는 것 없이 온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요가 많아서 자료를 올렸을 때 많은 사람이 구매합니다. 그래서 일부 웹하드 업체에서는 성인 동영상에 한해 첫 결제를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게 해놓기도 하고, 웹하드 사이트에 불법 성인 동영상을 올려줄 헤비 업로더를 따로 모집하거나 직원을 고용해서 이 활동을 독려했습니다.
여기에 디지털 장의사 업체까지 따로 운영하면서 피해자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 돈을 받고 영상을 지워줬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영상을 다시 올리고, 돈을 받고 지워주는 등의 행위를 반복해 돈을 벌었다는 게 웹하드 카르텔 사건입니다.
웹하드 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직 개발자에 따르면 웹하드 수익 중 40~60%가 음란물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중 90%가 불법 성인 동영상이라고 합니다. 정말 돈만을 목적으로 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러한 사건의 배경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본 수익 구조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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