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왜 우주 사업에 꽂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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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갈끄니까~”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테슬라(Tesla)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우주 사업에 대한 의지를 한국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많은 사람이 농담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아마존(Amazon)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와 버진 그룹(Virgin Group) 창업주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민간우주사업체를 창립해 해당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수많은 민간 사업체에서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도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 사업은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 목적은 국가안보 및 국가위상 제고가 주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우주 사업에는 막대한 자금과 기술력, 인프라, 인력 등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므로 민간 사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이들이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접하는 우주 사업과 관련한 소식은 주로 관광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부자들의 돈놀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우주 사업은 방위·안보 등 군사 목적(국가안보)도 있고, 위성 통신 서비스, 우주개발(탐사·자원 채굴·운송), 우주 관광 등 상업 목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우주로의 영토 확장 문제도 걸려있어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존에 해오던 것처럼 국가가 주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예산 등의 문제로 우주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NASA에서는 2006년부터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육성했고, 다양한 방식(정부의 정책, 축적된 우주기술, 예산 지원, 인프라 등)으로 지원해주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고, 덕분에 전 세계 우주 사업 시장이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 주도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을 ‘뉴 스페이스(New Space)’라고 합니다.

뉴 스페이스의 전환점은 2017년 스페이스엑스에서 로켓 재활용에 성공하면서입니다. 기존 로켓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파괴되므로 발사할 때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새로 만들어야만 했는데, 로켓 재활용이 가능해지면서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이것이 발단되어 민간 사업체들이 우주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여러 선진국과 비교하면 뒤처진 편이나 대한민국은 인공위성 분야에서 독자적 설계 능력과 운용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근래 주목할 만한 업적으로는 2018년 11월 누리호 시험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인데, 누리호는 한국의 첫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입니다. (* 2013년 나로호 발사 때는 러시아에서 제작한 엔진(RD-151) 사용)

사실 지난 40여 년간 지속된 미사일지침(Missile Guideline)으로 자유로운 발사체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지침이 지난 5월 종료되면서 민간 발사체를 더욱 다양한 형태로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덕분에 오는 10월에는 시험발사체가 아닌 대한민국 독자기술로 만든 진짜 발사체 누리호를 우리나라 땅에서 발사해 성공적인 결실을 맺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7번째로 발사체 국산화에 성공한 나라가 됩니다.

발사체 기술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군사 목적을 포함해 다양한 가치가 내재하여 국가 간 기술이전이 매우 어렵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고, 우리나라가 우주도상국으로 나아간다는 첫 신호탄이 될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중요한 일을 하는 중심에 민간기업인 한화가 있습니다. 한화는 누리호의 핵심 기술인 75톤급 액체로켓엔진 총조립과 추진·제어 시스템 및 시험설비 구축, 단 및 페어링 분리, 점화, 파이로 장치 개발 등 다양한 핵심 부품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엔진의 액체연료 시스템은 부품 냉각과 순환, 가스 압력과 분출 조절 장치 등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하므로 만들기 매우 어렵고, 제작비용이 비쌉니다. 그래도 추진력이 강하고, 제어가 용이하며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는 기술입니다.

또한, 우주 관련 전담 조직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출범한 뒤 이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에 특화된 기술을 결합해 대한민국 우주산업 초기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우주를 향한 기반 기술을 준비해왔고, 쎄트렉아이의 지분 30% 인수,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자산 인수, 카이메타에 3,000만 달러, 원웹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우주사업 투자를 확대해 발사체 및 위성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독자적 우주개발 기술 내재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화는 단순히 우주 진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활용해 지구에서의 지속적인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을 우주 사업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주 사업은 아주 중요한 목적이 있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직 우주 사업은 기술 표준도 존재하지 않는 개막 초기 상태입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ICT(정보통신기술)와 반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얼마든지 앞서갈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향해 어떠한 해결책을 보여줄지 앞으로의 우주 사업 행보를 기대해주길 바랍니다. 사물궁이는 역사적 기회가 될 누리호 발사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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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왜 우주 사업에 꽂혔을까? (feat. 누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