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관해서 잘 모르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주제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물론 아무 근거 없이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연주자들을 봤을 때 지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그 수많은 연주자를 두 손으로 통솔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해보면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휘자 없이 연주해도 진행은 되는데, 20명 이내로 앙상블을 할 때나 가능하고, 더 많은 인원에서는 지휘자가 없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 주제의 의문을 유발한 지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보는 것 같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곁눈질로 지휘자를 계속 본다고 합니다.
실제 오케스트라 영상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주자들이 연주하면서 지휘자를 계속 힐끔힐끔 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위 영상에 그 모습들이 잘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자에 따르면 연주할 때 박자나 리듬 변화 등이 있는 부분에서는 악보보다는 지휘자를 더 집중해서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서 지휘자를 봐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10명의 지휘자가 있다고 하면 같은 곡이라고 해도 10개의 버전이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휘자마다 곡을 해석하는 능력과 음악 스타일이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휘자와 연주자들은 관객 앞에 서기 전에 충분히 합을 맞춰 놓습니다. 덕분에 실연에서 지휘자를 보면서 지휘자가 이끌어가는 연주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이 연주할 때는 악기 전체가 어우러진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 주변에 있는 악기 소리만 들리므로 전체적인 조감이 되질 않습니다.
이 역할을 대신 해주는 사람이 지휘자인데, 지휘자는 전체를 듣고 조감하면서 연주를 이끌어 가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에 오케스트라에서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들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지금부터 각기 다른 지휘자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앞부분을 들어보면서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길 바랍니다.
<재생 시 영상 시간 참고>
- 01:58 Carlos Kleiber가 지휘한 Symphony No.5
- 02:18 Wilhelm Furtwängler가 지휘한 Symphony No.5
- 02:42 Herbert von Karajan가 지휘한 Symphony No.5
+추가 궁금증) 지휘자의 손짓, 몸짓, 표정이 화려한 이유는?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열정적입니다. 손짓, 몸짓, 표정 등 매우 화려해서 하나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과 같은데, 손짓은 지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나 몸짓이나 표정까지 그러는 이유가 뭘까요?
연주자들이나 관객들은 지휘자를 보면서 지휘자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연주자들은 연주할 때 그런 감정을 반영하기도 하고, 관객들도 지휘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음악 해석을 더 잘 느낄 수 있으므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지휘자가 일부러 그런 상황을 연출한 것도 있겠지만, 음악에 빠져서 자기도 모르게 표현하는 행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통계자료에 따르면 여러 직업 중에서도 장수하는 직업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합니다. 일단 두 손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일은 굉장한 희열이 있습니다. 보는 사람도 벅차오름을 느끼는데, 지휘하는 사람은 더 할 겁니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게 좋아서 하는 경우가 많고, 좋아서 하는 일을 지배할 수 있는 지휘자는 직업 만족도가 꽤 높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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