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콘텐츠는 DBpia에서 제공하는 논문 [불안한 인스타그래머: 불안과 사회 비교가 이상적 자기표현 행동에 미치는 영향]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 DBpia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았습니다.)
SNS는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서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 구축 방식, 정보의 소비 및 전달 방식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 중 하나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정치인들의 점유물이었던 인기와 명성을 일반인도 가질 수 있게 됐고, 그러한 일반인을 인플루언서라는 신조어로 칭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영향력을 가지는 계기는 매우 다양한데, 외모가 뛰어난 것도 한몫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SNS 공간이 아닌 곳에 얼굴을 드러냈을 때 사진 보정을 많이 했던 경우 SNS에서 보던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달라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사진 보정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행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고, 실물과 다를 정도로 보정은 왜 하는 걸까요?
이를 분석한 논문이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사진 보정 행동을 분석했고, 특히 이용자들의 불안 감정과 사회 비교가 사진 보정 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여러 연구가설과 연구문제를 제시한 뒤 연구모델을 만들어 검증했습니다. 설명에 앞서 단일 연구이므로 일반화할 수 없음을 인지하길 바랍니다.
연구에서 조사한 주요 요소들은 인스타그램 이용, 인구통계학적 정보, 특성 불안, 사회 비교, 인스타그램 불안, 이상적 자기표현 행동, 자기 이미지 만족 등입니다. 해당 요소들은 적절한 측정 방법을 통해 5점 척도로 측정했고, 측정된 값들의 신뢰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보면 연구 대상은 인스타그램 이용자임과 동시에 사진 보정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49세 이하의 성인 총 336명이고,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데이터를 얻어 분석에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통계적 방법을 사용하여 각 변수들 간의 직접적인 관계의 강도와 그것이 통계적으로 얼마나 관련있는지(유의 확률)를 확인했습니다 결과를 정리해보면 연구가설 3과 연구문제 1은 기각됐으나 나머지 연구가설과 연구문제는 채택됐습니다.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특성 불안은 외부의 영향과 관련 없이 평소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감정 상태를 말하고, 인스타그램 불안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때 사람들의 반응이 신경 쓰인다거나 잦은 게시물 확인, 어떤 사진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편안하지 않은 감정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상적 자기표현 행동은 자기 모습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보정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각설하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특성 불안이 있는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때 불안을 느끼고(연구가설 1),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타인과 비교하는 사회 비교도 많이 합니다(연구가설 2-1).
그리고 사회 비교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인스타그램 불안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연구가설 2-2), 특성 불안 점수가 높거나 사회 비교 경향이 있다고 해도 사진 보정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연구가설 3, 연구문제 A-1).
그런데 인스타그램 불안을 느낄 때에는 사진 보정 행동으로 이어졌는데(연구문제 A-2), 높은 특성 불안과 사회 비교 경향이 인스타그램 불안에 영향을 준다고 했으므로(연구문제 1, 연구문제 2-2) 특성 불안과 사회 비교가 사진 보정 행동의 관계를 인스타그램 불안이 어떻게 연결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연구문제 B와 C로 제시한 뒤 변수들 사이에서의 간접적인 영향을 분석하여 검증해봤고,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해석해보면 특성 불안과 사회 비교는 인스타그램 불안을 통해 연결되고, 결과적으로 사진 보정을 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진 보정을 했을 때 만족할까요? 앞서 살펴본 요소 중 자기 이미지 만족이 있었는데, 보정한 사진 속 자기 모습에 만족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사진 보정으로 인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통해 개인의 긍정적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특성 불안에서 시작해 자기 이미지 만족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과정의 연관성도 살펴봤는데, 연관성은 약한 편이어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정리해보면 특성 불안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 비교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경우 인스타그램 불안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것이 사진을 보정하는 행동으로 이어진 뒤 자기 이미지 만족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추론해봤을 때 외모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은 대중의 평가를 많이 받고, SNS 이용도 많으므로 특성 불안 점수나 사회 비교 경향, 인스타그램 불안 정도가 높을 겁니다.
이에 따라 사진 보정 행동도 더욱 강해질 수 있고, 보정된 이미지를 보며 자기 이미지 만족에 중독될 수 있는데, 과도한 사진 보정 행동은 자기 이미지 불일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을 때 우울감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영향은 인플루언서에게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일반인도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만연하게 보여지는 인스타그램 피드에 반복 노출되면 이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과도한 동경이 생겨 그 모습을 동경할 수 있고, 날씬해지고 싶은 강박에 섭식장애가 생기거나 성형에 대한 욕구 등에 노출되어 자기애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논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김지영, and 나은영. “불안한 인스타그래머: 불안과 사회 비교가 이상적 자기표현 행동에 미치는 영향.” 한국방송학보 36.6 (2022): 80-120.> :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166099
- 소속 기관에서 구독하지 않더라도 논문을 무제한 볼 수 있는 개인구독 서비스 : https://bit.ly/43TdanT
Copyright. 사물궁이 잡학지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