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번호를 무작위로 찍어서 맞출 수 있을까?

상품권이란 권면에 기재된 금액의 범위 안에서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무기명 채권입니다. 이 상품권은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온라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품권의 고유 번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고유 번호는 구매자만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제삼자가 구매하지 않은 상품권의 고유 번호를 입력할 일은 사실상 없습니다. 하지만 입력할 일이 없다고 해서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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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번호나 입력하는 행위는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인데, 상품권이 이 세상에 딱 한 장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아무 번호나 입력해서 상품권의 고유 번호를 맞출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을 말해보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일단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상품권의 고유 번호는 발행 업체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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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6자리 또는 그 이상의 숫자나 문자 등을 요구하는데, 순서까지 정확히 입력해야 정상적으로 충전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16자리의 숫자를 맞춘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때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각 자리에 숫자가 0에서 9까지 10개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경우의 수는 10의 16제곱(=1경)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숫자를 맞출 확률은 1경 분의 1이라고 할 수 있으나 상품권은 여러 장이 배부되므로 이를 감안하면 맞출 확률은 조금 높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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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게 상품권이 1억 장 정도 배부된 상태라고 가정해본다면 하나의 숫자를 맞출 확률은 1억 분의 1의 확률입니다. ‘경’에서 ‘억’으로 단위가 변하니 이전 확률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로또 1등의 당첨 확률은 8,145,060분의 1입니다.

1억 분의 1의 확률은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보다 약 12배나 어렵습니다. 즉, 맞출 확률이 극악무도하고, 맞춘다고 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금액이 노력대비 너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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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억 분의 1의 확률을 노리고, 무작위적으로 번호를 넣는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보안설정 없이 16자리의 숫자를 1초 만에 입력할 수 있게끔 해줘도 최대 1,157일이 걸리므로 시간 낭비입니다.

물론 운 좋게 하루 만에 작업을 끝낼 수도 있겠으나 그동안 상품권 업체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유명 상품권 업체 세 곳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질문이 질문인지라 답변 내용이 제한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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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있었던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해보면 입력 과정에서 고유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해서 발생하면 당일 충전 제한 조치를 내린다고 하고, 제한 조치 이후에도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 발생하면 사용 제한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 업체의 답변에 따르면 여태까지 상품권 번호를 찍어서 맞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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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연수 변호사님에 따르면 상품권 업체에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상품권을 현금성 자산처럼 활용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무작위적인 번호 입력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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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번호를 무작위로 찍어서 맞힐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