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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전봇대의 전선에 매달리면 어떻게 될까?

전봇대의 전선을 배전선로라고 합니다. 이 배전선로를 지상이 아닌 지하에 매설한 곳도 있으나 아직 많은 부분의 배전선로는 지상에 존재합니다. 이런 전봇대는 지역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30~70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고, 그 사이를 전선이 기다랗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가끔 전봇대의 전선을 보면 새들이 전선 위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데, 새들은 전선에 감전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전봇대의 전선에 매달려도 괜찮을까요?

먼저 전봇대에 관해서 알아보면 높이는 14~16m 정도이고, 무게는 1.5~1.9톤 정도입니다. 그리고 전봇대의 가장 높은 부분에는 벼락으로부터 전봇대의 전기시설을 보호해주는 가공지선이 있고, 22,900V의 특고압 전기가 흐르는 고압 부분의 전선이 있습니다.

전봇대의 중간에는 22,900V의 특고압 전기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220V 또는 3상 380V의 전압으로 바꾸어주는 주상변압기와 저압선이 있습니다. 이곳은 통신케이블이나 단말기 등이 지나가기도 하므로 다소 복잡해보일 수 있습니다.

고압선은 보통 3가닥으로 되어 있고, 저압선은 3가닥의 전압선과 한 가닥의 중성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압선은 실제 전기가 흐르는 선이고, 중성선은 3가닥의 전압선이 모두 주상변압기에서 모여 뽑아낸 선입니다.

주상변압기에서 전압선 한가닥끼리 연결하면 공장이나 큰 상점 등에서 사용하는 3상 380V를 공급할 수 있고, 전압선 한 가닥을 중성선과 연결하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V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전봇대의 전선은 ACSR-OC(옥외용 강심알루미늄 도체 가교폴리에틸렌절연전선)나 ACSR/AW-OW(옥외용 알루미늄피복 강심알루미늄 도체 비닐절연전선)라고 하는 전선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구리전선이 아닌 가벼운 알루미늄이 도체로 되어 있는 전선이고, 겉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절연체로 피복되어 있습니다.

전봇대의 전선으로 고유저항이 낮아 전기가 잘 통하는 구리전선이 아닌 알루미늄이 도체로 되어 있는 전선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볍고,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가 짧은 거리가 아니므로 바람이 불 때 굵은 전선에 가해지는 무게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구리전선이 아니라 알루미늄이 도체로 되어 있는 전선을 사용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전봇대의 전선에 사람이 매달리면 어떻게 될까요? 고압선에 매달리는 경우 피복으로 덮여 있어도 특고압 전기가 흐르므로 매우 위험합니다.

이는 직접 전선에 닿지 않아도 감전될 수 있는데, 22,900V의 고압선 접근 한계 거리는 30cm로 그 이내로 접근하면 유도전류로 인해 감전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고압선은 절연이 되어 있음에도 가까이 가면 전류가 느껴지므로 새들도 잘 접근하지 않습니다.

저압선에 매달리는 경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사람은 새와 비교했을 때 부피가 크므로 전하가 저장되는 용량인 정전용량(전기용량)도 큽니다. 이것이 감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선이 절연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햇빛이나 비, 눈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절연 성능이 떨어지기도 하고,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감전될 수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즉, 전봇대의 전선에는 절대 매달리면 안 됩니다.

배전선로와 전봇대를 관리하는 한국전력공사에 답변받은 내용에 따르면 전봇대의 전선이 사람의 손에 닿지 않도록 전주의 높이나 건물에서의 이격거리 등이 유지되도록 설비규정을 법으로 정해놓았다고 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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