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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할 때 트림 소리가 나온다고?

주기적으로 오는 질문 중의 하나인데, 저는 하품하면서 트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무슨 상황인지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수소문하기도 했고, 인터넷을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주제의 상황을 경험한다는 것이고, 국내든 해외든 물어보는 사람만 있을 뿐 답변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저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하품과 트림에 관해서 알아보고, 둘의 접점을 찾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선 하품은 입을 크게 벌리면서 공기를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활동을 말합니다. 그리고 트림은 호흡 및 식이 중 위로 과다 섭취한 공기가 식도로 역류해 배출되는 생리 현상을 말합니다.

음식물을 씹고 삼키면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위로 이동합니다. 정확히는 입안과 식도 사이에 목뼈 앞을 위아래로 주행하는 짧은 관인 인두(pharynx)라는 곳을 거친 다음에 식도로 이동합니다.

근데 인두에서 식도까지 열린 상태로 곧장 연결된 것은 아닙니다. 인두와 식도 접합부의 바로 아래에는 상부 식도 괄약근이라고 하는 근육띠가 있고, 식도의 아래쪽으로도 하부 식도 괄약근이 있습니다. 식도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괄약근이 닫혀 있어서 음식물과 위산이 위에서 구강으로 역류하는 상황을 막아줍니다.

트림은 음식물이 아닌 공기가 역류하면서 입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고, 공기가 괄약근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마찰로 특유의 소리를 동반합니다. 이는 방귀를 뀔 때 소리가 나는 이유와도 같습니다.

근데 이러한 트림이 하품할 때 나온다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 분야의 의사 선생님들에게 여쭤봤고, 어렵게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현상의 이해에 도움을 주신 분은 홍동의 선생님입니다. 도움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선 실제 하품할 때 나는 트림 같은 소리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02:00~). 이런 소리가 하품할 때 난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소리가 발생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비강 및 구강 내부의 단면에서 연구개라는 곳과 목젖, 혀 등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연구개라는 단어는 꽤 낯설 텐데, 입천장의 연한 뒤쪽 부분을 연구개라고 합니다.

 하품을 하면 연구개가 이완하면서 위로 올라갑니다. 여담으로 보컬 트레이닝 강의 중에 하품하듯이 노래하라는 말이 연구개를 위로 올리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어쨌든 하품하는 사람의 입속을 보면 혀의 앞쪽은 살짝 말리면서 뒤로 빠지고, 혀의 뒤쪽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 혀의 뒤쪽과 연구개가 부딪히면서 트림과 유사한 소리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해당 소리는 숨을 들이쉴 때나 내쉴 때 등 다양한 변수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그 뒤쪽으로 부딪히는 경우에는 코골이할 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발생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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