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계곡에서 빠져 죽는 일이 발생할까?

뉴스를 보면 계곡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매년 들려옵니다. 그런데 계곡에 가보면 물은 잔잔해 보이고, 수심은 얕아 보여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왜 계곡에서 빠져 죽는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계곡이라는 자연환경이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계곡은 U자 또는 V자 지형으로 대부분 산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길이 좁고 바닥의 높낮이가 심하게 변하는 지형적 특징을 가졌기에 위치에 따라 수심 변화가 급격히 일어납니다.

그리고 계곡은 바위나 나무들로 그늘이 생겨 수심을 확인하기 어렵고, 맑고 투명해서 실제보다 얕아 보이는 착시도 일으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수심을 과소평가한 채 물놀이하다가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에 빠지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데, 비가 내리면서 계곡 상류에서 하류로 갑작스럽게 물이 쏟아지는 경우 사람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위가 순식간에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피하기도 전에 물살에 휩쓸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곡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와류 현상에 있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물은 바위나 계곡 벽에 부딪히면서 앞으로 나아가던 힘이 방향을 잃고 주변으로 퍼지며 물이 옆이나 뒤로 휘돌아 와류를 형성합니다.

또 물살의 속도가 서로 다른 지점이 만나도 흐름이 엇갈리고 뒤엉키면서 와류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와류에 몸이 빨려 들어가면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에 더해 계곡물은 여름에도 수온이 낮은 편이라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몸이 굳어 수영 능력을 잃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위험 요소가 많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수영장처럼 여기는데, 한국의 물놀이 사망 사고 90% 이상은 7, 8월에 발생하고, 사망 사고의 약 32%는 계곡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주의 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비 소식이 있으면 계곡에 들어가선 안 됩니다. 계곡에 가서도 장소가 안전한지 확인하고(*긴 나뭇가지 등으로 주변 수심 등 확인), 준비 운동을 한 뒤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계곡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거나 깊은 곳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계곡에 빠졌다면 가슴과 허리를 펴고 시선은 하늘을 응시하며 수면에 누워 물에 뜨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몸부림치면 더 가라앉기 쉬우니 주의하고, 몸이 떠내려갈 때는 물의 흐름을 따라가되, 가까운 육지를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해야 합니다.

물길이 세지 않은 깊은 곳에 빠졌을 때도 누워뜨기 자세(*양팔과 다리를 벌려 누워 하늘을 보는 자세)를 취해야 하고, 잠수가 가능하다면 수심 확인 후 잠수하여 바닥을 차면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연을 즐기되 두려워할 줄 아는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식이 우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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