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필라테스는 정말 운동 효과가 있을까?

- 이 콘텐츠는 '21세기북스'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체형을 관리하거나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이때 전문가에게 수업을 받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헬스, 요가, 필라테스 중에서 많이 합니다.

이 운동들은 성별에 제약받지 않습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헬스는 남성, 요가나 필라테스는 여성의 활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도 그런 편입니다.

그나마 헬스는 여성도 많이 하는 편인데, 필라테스나 요가를 하는 남성은 드문 편입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는 근육질의 몸을 만드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몸을 유연하게 해주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제의 궁금증이 생깁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는 정말 유연성만을 강화해 주는 운동일까요?

사실 요가와 필라테스는 생각보다 현실적인 근육 운동입니다. 어떻게 근육 운동이 된다는 건지 줄리아 엔더스(Giulia Enders)의 저서 『이토록 위대한 몸』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근육 연구는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됐습니다. 근육 구조를 확대해서 보면 위와 같은데,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가느다란 근육 세포들이 여러 갈래로 묶여 만들어졌습니다.

근육은 수축을 통해 장력을 만들어내고, 이 장력이 뼈를 당기면서 움직임과 힘이 발생합니다. 이 수축 작용은 근육 안에 있는 근원섬유에서 이루어지며, 섬유에는 힘을 만들어내는 작은 단위들이 반복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 작은 단위에 해당하는 액틴과 미오신이 보이시나요? 근육이 실제로 힘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핵심은 이 작은 단백질인 미오신 머리가 액틴을 잡아당기는 분자 수준의 움직임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여러 개의 미오신 머리가 액틴에 붙었다가 구부러지면서 끌어당기고, 떨어진 뒤 다시 붙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액틴과 미오신이 서로 안쪽으로 끌려 들어오듯 가까워지며 근육 수축이 일어나는데, 미오신 머리가 이 역할을 잘 수행하면 우리 몸은 더 멀리 뛰거나 더 무거운 무게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일부 동작에서는 맞는 내용이나 미오신 머리의 성능이 그대로임에도 더 멀리 뛰거나 더 무거운 무게를 들어올리는 경우도 있어서 오랫동안 의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 의문은 2015년이 돼서야 해소됐는데, 바로 티틴(Titin)이라는 미오신 옆에 붙은 스프링처럼 탄성을 내는 거대한 단백질이 등장하면서입니다.

티틴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 ‘타이탄(titan)’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습니다. 연구자들은 티틴이 발견된 후 오랫동안 미오신이 제자리에 고정되게 도와주는 역할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역할은 나중에 돼서야 알려졌습니다. 티틴은 긴장을 풀고 힘을 빼면 느슨한 상태로 있다가 신경이 근육을 자극하면 스프링처럼 팽팽해지는데, 옥죄인 근육을 늘리면 이 스프링은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나중에 다시 방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을 던진다고 할 때 팔을 머리 뒤쪽으로 젖힙니다. 이때 티틴 스프링이 팽팽하게 늘어나고, 늘어난 티틴은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탄성 에너지가 저장됩니다. 이 상태에서 근육을 수축하면 미오신이 당기는 힘과 티틴이 튕겨 돌아오려는 탄성이 합쳐지면서 수축이 더 강력하게 이루어집니다.

일부 종목의 선수들은 티틴을 경기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올림픽 100m 경주를 보면 출발 전에 껑충껑충 강하게 점프하는데, 세게 높이 점프한 다음에 달리면 더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활성 후 강화’라고 하며, 점프를 통해 스프링에 에너지를 충전한 것으로 15~30초 정도 충전하면 티틴은 그 에너지를 6분에서 90분 동안 방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티틴의 발견 덕분에 요가와 필라테스는 단순히 유연성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현실적인 운동으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긴장 상태의 근육을 늘리면 티틴 스프링이 활성화되고, 자주 활성화될수록 근육은 더욱 정밀하게 동작에 맞춰 강도를 조절합니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긴장된 신체 부위를 정확히 겨냥해 늘려주고, 때때로 몇 분씩 계속해서 늘리기도 하므로 이런 방식으로 훈련된 티틴은 근육이 뭉친 사람이나 작은 근육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눈에 띄는 근력 강화 효과를 보입니다.

그래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몇 년 전부터 ‘내려다보는 개 자세’, ‘코브라 자세’, ‘가부좌’ 등 요가 자세를 훈련한다고 하는데, 잘 단련된 근육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 『이토록 위대한 몸』은 2025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입니다. 최신 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 몸이 어떻게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지 쉽게 풀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니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몸에 대한 기존 지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책!”
- 유성호(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이토록 위대한 몸』
교보문고 https://bit.ly/4qR44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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