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식 영문 명칭은 Republic of KOREA이고, 외국에서는 KOREA라고 줄여 부릅니다. 근데 대한민국과 KOREA는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Daehan이나 Hankook이 아닌 KOREA라고 불리는 이유와 COREA와의 차이에 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KOREA는 고려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통합니다. 그렇다면 왜 백제, 신라, 고구려, 조선 등이 아닌 고려에서 유래했을까요? 지금은 전 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소식도 잘 몰랐습니다.
하물며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소식에 관심이 있을 리는 만무했고, 더욱이나 중국, 일본처럼 인접국도 아닌 먼 국가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 곳곳에 여러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호기심이 생겼을 겁니다.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의 존재가 해외에 널리 알려진 때가 고려(高麗) 시대라고 합니다. 고려 시대(918년~1392년)는 활발한 대외교류가 이루어지던 때로 벽란도라는 국제무역항을 통해 교역을 했습니다.
벽란도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중간 지역에 자리 잡은 아라비아의 상인들도 출입했는데, 이들 덕분에 고려라는 이름을 서양에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헌상의 기록은 13세기 프랑스 수도사인 뤼브루크(Guillaume de Rubrouc)의 <몽골제국여행기>와 이탈리아 베니스(이탈리아어로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Marco Polo)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서 “중국의 동편에 섬나라 Caule가 있다.”, “대칸에 복속한 네 지역 이름 중 하나가 Cauli였다.”고 등장합니다.
여기서 Caule(고례)와 Cauli(고리)가 고려를 뜻하는 것으로 고려는 각국의 언어 표기에 따라 다양하게 불렸습니다. (Core, Cory, Coria, Corij, COREAe, Caoli, Corai, Coray, Couray, Corey, Corei, Corie, Corée, COREA, Kaoli, Kauli)
보통 유럽에서는 COREA라고 했고, 미국·영국·독일 등에서는 KOREA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16세기에 접어들면서 COREA의 사용이 우세해졌고,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과 국교를 맺을 때도 COREA를 국명으로 사용했습니다.
근데 1890년에서 1910년 사이에 KOREA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COREA와 혼용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제어가 영어로 바뀌기 시작했고, 덩달아 우리나라도 KOREA의 표기가 우세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KOREA의 사용이 정례화됐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언어 표기에 따라 COREA라고 하는 곳도 있어서 종종 COREA라는 명칭도 볼 수 있습니다.
COREA에서 KOREA로 변한 시기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라서 일본의 영향이 아니냐는 주장이 널리 퍼졌던 적이 있는데, 한국의 알파벳 순서를 일본보다 뒤에 오게끔 하기 위해 C에서 K로 변경했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우리나라가 왜 KOREA로 불리게 됐는지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C와 K를 혼용해서 사용해오다가 영어 발음과 철자 등을 고려했을 때 C는 ㅅ으로 혼동할 수 있으므로 K가 적절하다는 미국 국무부와 영국 왕립지리학회의 결정이 주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의 영향으로 KOREA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아는 국민이 많습니다. 어원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기에 논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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