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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은 무슨 목적으로 하는 걸까?

하품은 왜 하는 걸까요? 하품은 인간 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동물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는 흔한 반응입니다. 하품하는 모습도 비슷한데, 입과 코가 크게 벌어지면서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다가 크게 내뱉습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반사 행동으로 이 과정에서 “하~암~”이라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근데 하품은 졸리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아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하품하는 모습을 봐도 하품이 나오기도 하고, 하품이라는 단어만 봐도 하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하품을 하는 걸까요?

하품을 하는 목적에 관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해보면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주장이 존재하는데, 잘 알려진 주장이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한다’는 주장입니다.

해당 주장은 1987년 메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의 행동신경생물학자 로버트 프로빈(Robert Provine)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가 진행한 실험은 피실험자에게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해주고, 하품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를 보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줬음에도 사람들은 하품을 했습니다. 즉, 뇌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로버트 프로빈은 하품의 목적이 신체에 상태 변화를 주기 위한 행동반응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관한 근거로 잠을 자고 일어나서 하품을 한다는 것을 내세웠습니다.

이외에도 근거는 빈약하나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주장도 있습니다. 하품하는 모습을 보면 입과 코 등이 팽창하는데, 이 과정에서 송곳니가 있는 동물은 송곳니가 보입니다. 이를 근거로 하품은 몸에서 주는 경고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잠에 빠지지 않고 하품을 하는 이유는 ‘정신 차리라(송곳니=위협)’는 의미라고 합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궁금해하는 하품의 전염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서로 하품을 해서 송곳니를 보여주어 서로 위협을 주고, 정신을 차리면 경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주장입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요? 하품은 관계가 친밀한 사람이 했을 때 더 잘 따라한다고 합니다. 다만, 인구 중 60~70% 정도만 다른 사람이 하품할 때 따라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2014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실린 논문 자료가 있습니다. 실험 내용을 보면 328명의 피실험자에게 하품 영상을 보여줬을 때 하품을 따라하는 피실험자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결과를 보면 222명이 하품을 따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품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따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수차례 하품을 했을 겁니다.

다음으로 ‘뇌 온도 변화의 대응’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주장으로 뇌 온도가 오르면 하품이 나온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2007년 이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마에 뜨거운 팩과 차가운 팩을 올려놓고 하품의 빈도를 비교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결과를 보면 피실험자들의 이마에 따뜻한 팩을 올려놓았을 때 41%의 피실험자가 하품을 했고, 차가운 팩을 올려놓았을 때 9%의 피실험자가 하품을 했다고 합니다. 즉, 뇌 온도가 높아지면 하품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2009년에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해당 실험은 사람이 아닌 앵무새로 진행됐습니다. 실험 내용은 주위 온도에 변화를 주고 하품의 빈도를 측정하는 실험으로 아래의 그래프가 결과 그래프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하품의 빈도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1년에도 비슷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용 쥐의 뇌에 초음파 장치를 삽입하고 관찰하는 실험으로 결과를 보면 쥐의 뇌 온도가 0.1℃ 올랐을 때 하품의 빈도가 증가했고, 하품을 하자 뇌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결과 그래프를 보면 0을 기준으로 왼쪽은 평상시 뇌의 온도이고, 그래프가 상승하는 곳이 뇌 온도가 오르는 순간입니다. 결과만 보면 하품을 했을 때 뇌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하품이 뇌 온도를 낮추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원래 뇌의 온도는 일반 동맥혈보다 0.2℃ 정도 높습니다. 따라서 하품을 해서 근육에 자극을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면 0.2℃ 정도 낮은 새로운 혈액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써 뇌의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하품을 하면 입과 코 등이 확장하면서 호흡이 이루어지고, 숨을 내뱉으면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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