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팔걸이는 어느 쪽이 내 것일까?

영화관에 가보면 좌석들이 붙어있고, 양 끝을 제외한 좌석의 팔걸이는 좌석마다 겹쳐서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제 양쪽에 앉은 사람이 제가 앉은 좌석과 겹쳐있는 팔걸이에 팔을 올린다면 저는 팔걸이에 팔 하나도 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팔걸이에 팔을 걸치지 않아도 큰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근데 팝콘이나 음료 등을 가진 상황이라면 꽤 난감합니다. 그리고 같은 돈을 내고 입장했기에 무조건 양보하고 넘어가기에는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과연 영화관 팔걸이는 어느 쪽이 내 것일까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영화관인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 문의했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CGV 曰 “팔걸이의 우선 선점과 관련해서는 규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롯데시네마 曰 “문의하신 팔걸이의 경우 현재 각 관에서 따로 지침이 정해져 있지 않고 고객님들의 협조하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가박스 曰 “문의주신 팔걸이의 경우 별도로 극장 내 규정이 되어있는 부분은 없음을 안내 드립니다”)

세 곳 모두 같은 내용의 답변을 주었는데, 팔걸이와 관련해 정해진 규정은 따로 없고, 고객끼리 협의해서 사용하라고 합니다. 즉, 팔걸이에 팔을 먼저 올린 사람에게 소유권이 있다는 겁니다. 해당 내용은 해외에서도 논쟁이 됐던 주제인데, 마찬가지로 별다른 해답 없이 먼저 팔을 올린 사람에게 소유권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극장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좌측 좌석은 왼손잡이가 앉고, 우측 좌석은 오른손잡이가 앉아서 각각 왼쪽과 오른쪽 팔걸이를 쓰는 것이 매너라고 하는 주장의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간혹 이 문제로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영화관 내부에서도 이런 불편 사항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영화관에서는 좌석당 팔걸이를 독립적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영화관을 따로 운영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비행기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혹시 기내에는 특별한 매뉴얼이 있을까 싶어서 항공사 네 곳에도 문의를 해봤는데, 영화관과 마찬가지로 관련 규정은 없어 보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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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좌석 팔걸이는 어느 쪽이 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