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는 왜 팝콘을 먹을까?

일상에서는 찾아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영화를 볼 때면 유독 팝콘을 많이 찾습니다. 팝콘은 옥수수의 낱알을 튀긴 음식으로 열을 가하면 옥수수 안의 수분과 유분이 수증기 상태로 갇히면서 내부 압력이 상승하고, 급격히 팽창하면서 터져 단백질과 전분이 거품으로 올라와 그대로 굳은 음식을 말합니다.

기본적인 팝콘은 이런 원리로 제조합니다. 그리고 옥수수 낱알의 형질에 따라서 형태별로 분류하기도 하고, 조리 방법에 따라 팝콘의 종류가 다양하게 나누어집니다. 글에서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논외로 하고, 왜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팝콘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었는데, 영화를 볼 때 팝콘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미국 경제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과 태평양 전쟁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대공황 때의 팝콘은 식량이자 간식이었습니다. 근데 영화관에서는 팝콘의 버터기름 때문에 영화관이 더럽혀지곤 해서 팝콘 반입을 좋아하지 않았고, 막는 곳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팝콘 반입을 막는 영화관은 인기가 별로 없었다는 것인데, 관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팝콘 반입을 허용해줬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에서 당시 일본 제국이 미국의 주요 설탕 공급지였던 필리핀을 점령하면서 미국 내의 설탕 공급이 어려워졌고, 설탕이 들어가는 과자나 사탕 등에도 영향을 주면서 팝콘이 어부지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부터 영화관에서는 팝콘을 먹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고, 미국의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영화관에서는 팝콘을 먹어야 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팝콘은 영화관에 완벽한 음식입니다. 단시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므로 영화관처럼 단시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빠지는 업종에 매우 적합합니다. 또한, 팝콘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다른 과자와 비교해보면 소리가 덜 나는 편이라 영화를 시청하면서 먹기에도 적합했습니다.

그리고 팝콘은 중간이윤이 많이 남는 음식입니다. 영화관 티켓의 이익률이 35~45% 수준이라면 팝콘은 원가 대비 80~90% 수준의 이익률을 보입니다. 원가가 워낙 저렴하기에 팝콘을 다시 채워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참고로 영화관에서의 매점 매출은 영화관 총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팝콘이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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