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사물궁이 잡학지식

제과점의 일부 빵은 왜 유통기한이 안 적혀 있을까?

유통기한을 잘 확인하는 소비자도 제과점에서는 자세히 확인하는 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오늘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 간혹 케이크처럼 포장해서 판매하는 일부 빵을 보면 “오늘 만들었을까?”란 의심이 드는 종류의 빵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통기한을 확인하려고 살펴보면 어떤 빵에는 적혀있고, 어떤 빵에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 않다면 점주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점주가 오늘 만들었다고 답하면 소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없기에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판매하는 곳은 웬만하면 없고, 빵의 유통기한은 일반적으로 3~4일 정도이므로 당일 만든 빵이 아니어도 먹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최대한 갓 구운 빵을 원합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빵에 유통기한을 적어놔주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일부 빵에만 유통기한이 적혀 있는 걸까요?

식품위생법상 유통기한을 기재해야 하는 식품은 위 5가지 경우입니다. 제과점은 식품접객업으로 분류되어 표시대상영업인 ‘식품제조‧가공업’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기재 의무가 없습니다.

저는 제과점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두 회사에 매장에서 직접 만든 빵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두 곳 모두 정확한 기한 안내는 어렵고, 구매 후 빠른 취식을 권장한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부 빵에는 유통기한이 적혀있는 걸까요? 유통기한이 적혀있는 빵은 매장에서 직접 만든 빵이 아니라 본사 등에서 배달 온 빵입니다.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찝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2014년 11월 직접 만든 빵에도 유통기한을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발의됐던 적이 있습니다.

이 개정안은 형평성 문제로 통과하지는 못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형평성 문제는 식당이나 분식점도 언제 만든 음식인지 정확히 알 수 없고, 표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갓 만든 빵을 찾는 방법은 없을까요? 상품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곳의 원칙 중 선입선출(先入先出)이 있습니다.

먼저 진열한 상품을 먼저 나가게끔 해야 한다는 것으로 갓 만든 빵을 뒤에 진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너무 많은 소비자가 알고 있어서 페이크를 주기 위해 중간중간에 섞어놓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포장하지 않은 빵이 갓 만든 빵일 확률이 높습니다. 갓 만든 빵은 뜨겁고, 이를 바로 포장하면 비닐 포장 내부에 습기가 차므로 잠시 놔둡니다. 보통 이런 빵은 틀째로 내놓습니다.

그리고 포장지에 들어있어도 접착부가 열려 있는 빵이 갓 만든 빵일 확률이 높습니다. 틀째로 내놓았다가 잘 안 팔리면 포장지에 옮겨 두고, 고르는 손님이 있으면 바로 포장해서 주기 위함입니다. 이외에도 빵 안에 내용물이 들어있으면 유통기한이 짧기에 당일 만든 빵일 확률이 높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Copyright. 사물궁이 잡학지식. All rights reserved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