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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색깔이 투명해지고 있다? 왜?

페트병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 Ethylene Terephthalate)로 만든 플라스틱병입니다. 산소 차단성과 강도가 좋고, 가볍고, 저렴하고, 무엇보다 물질의 순환차원에서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들거나 옷이나 섬유 등 반복적인 부가가치 창출 및 석유수입의 대체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점 덕분에 생수나 음료수, 주스 등의 액체 용기로 많이 쓰이는 페트병은 많은 사람이 분리수거해서 따로 모아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리수거를 잘해도 일부 문제로 인해 재활용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재활용을 못 하면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므로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페트병의 경우 색을 입히거나 잘 분리되지 않는 라벨 및 접착제를 사용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기존 재활용 제도는 재활용 분담금이나 재활용 부과금을 조정하여 정해진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이 스스로 자원을 줄이고, 재활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도의 취지와는 달리 폐기물은 계속해서 늘어났고, 재활용하기 어려운 제품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이에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려 최대한 자원을 활용하자는 취지로 발의된 자원순환기본법이 지난 19대 국회 마지막 회기일(2016년 5월 19일)에 본회의를 통과했고, 2018년 1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이 법에 근거한 제도인 ‘순환이용성 평가제도(제품등의 유행성 및 순환이용성 평가제도)’ 덕분인데, 순환이용이란 제품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버리는 단계에서 위 표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제도를 통해 칠성사이다나 스프라이트 등 19개의 유색 페트병이 투명 페트병으로 개선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칠성사이다처럼 페트병 색깔이 브랜드 고유 이미지로 자리 잡은 경우에는 난감할 수 있었으나 여러 기업이 개선 권고를 수용해주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보면 투명 페트병은 고품질 재생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페트병 500ml 10병에 축구복과 같은 티셔츠 한 벌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폐페트병을 통해 재생산되는 고품질 재생 원료는 2만9천 톤입니다.

이는 한 해 약 30만 톤이나 사용되는 페트병에서 약 10%만 고품질의 재생 원료로 탄생되는 것으로 제품을 제조할 때 순환이용이 쉽도록 만들어 준다면 소비자들이 분리배출만 올바르게 해줘도 이 수치는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계획한 대로 잘 이행된다면 2022년까지 고품질 재생 원료 생산량을 10만 톤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라벨 같은 경우는 소비자가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했을 텐데, 잘 떨어지는 열 알칼리성 접착제를 적용하거나 절취선을 넣어서 라벨이 쉽게 벗겨지는 비접착식 라벨로 개선했습니다.

특히 페트병 제품에 금속재질의 뚜껑 등 부속품이 있으면 재생원료의 품질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재활용 공정에서 분쇄된 금속 알갱이는 분류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인데,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샴푸 등의 펌프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 스프링도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것 또한 순환이용성 평가 제도를 통해서 금속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도록 개선 중입니다.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이외에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PS(폴리스티렌) 등으로 만들어진 용기도 있는데, 야쿠르트나 커피 음료 용기 같은 경우에는 알루미늄 재질을 섞은 뚜껑을 사용하거나 분리가 어려운 라벨을 사용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알루미늄 뚜껑이 몸체와 잘 떨어지도록 하거나 떼어내기 힘든 라벨은 몸체와 같은 재질로 변경하는 등 재활용이 쉽도록 개선 중입니다.

추가로 제품만 개선된 것은 아닙니다.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사에서도 순환이용성 개선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발포트레이(PSP)를 모두 무색(흰색)으로 변경했고, PVC랩은 포장 방식을 바꾸거나 PO 재질의 랩을 사용하는 것으로 개선 중입니다.

이처럼 제1차 제품 순환이용성 평가계획(2018년~2020년)에 따라서 여러 품목에 개선 권고를 했고, 개선되는 중입니다. 2018년도에 개선 권고했던 음료 용기나 세정제의 페트병이나 PVC랩, PSP식품트레이 등은 현재 개선 이행이 완료된 상황이고, 이 개선으로 2년 이내에 약 5,700톤의 폐기물 처분량 저감과 약 84억 원의 경제성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 개선 권고한 제품들은(멸균종이팩·냉장고·토너카트리지) 아직 개선 중이며 올해에는 비데나 자동차 부품을 개선 사항 평가 및 도출 중입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앞으로도 더 많은 제품의 순환이용성 저해 요인을 찾아 개선을 권고할 계획입니다. 이 제도를 통해서 자원순환사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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