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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몸은 왜 미끌거릴까?

물고기는 척추동물아문에 속하는 동물의 하나로 수중생활을 하고, 지느러미가 있으며 아가미로 호흡합니다. 물고기의 전체 종 수는 약 3만 여종으로 추정되고, 우리나라에는 약 870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사람과 물고기는 활동하는 영역이 서로 다르므로 일상에서 접촉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 물고기는 요리된 상태로 만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실제 살아있는 물고기를 만져볼 일이 별로 없어서 주제의 내용에 관해서 공감하지 못 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미디어 등을 통해서 살아있는 물고기를 손으로 잡는 장면을 봤을 겁니다. 손에서 쉽게 도망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있을 텐데, 물고기의 힘이 세서 그런 게 아니라 미끌거려서 그렇습니다. 물고기는 왜 미끌거릴까요?

미끌거리는 이유는 물고기의 피부에서 점액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서 점액을 과할 정도로 분비하기도 하고, 적당량을 분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점액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이또한 물고기마다 차이가 있으나 주목할 만한 내용을 우선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물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난류를 만났을 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데, 점액질이 피부에 있으면 이동이 쉬워서 에너지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산호나 돌 사이에 몸을 숨겼을 때도 미끄러운 덕분에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생충과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일부 기생충은 물고기의 피부에 붙어서 기생하는데, 점액질이 있으면 미끌거려서 쉽게 붙지 못합니다. 그리고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점액질이 반창고처럼 보호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또 삼투압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아가미 외에도 피부로 호흡하는데, 점액을 많이 분비해서 점액층을 두껍게 하면 물의 유입과 유출을 줄일 수 있고, 얇게 하면 물의 유입과 유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추가로 특정 물고기가 점액을 특별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면 아프리카 폐어(African lungfish)는 가뭄이 오면 약 50cm 깊이의 굴을 파고 들어간 뒤 많은 양의 점액을 분비해서 자신의 몸을 고치 형태로 만들고, 비가 올 때까지 동면 상태로 생존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메기류나 디스커스(열대어) 등의 어류는 점액질을 새끼들에게 먹이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곰치나 일부 장어류 등의 어류의 점액에는 독(크리노톡신, crinotoxin)이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어도 인간이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 등의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물고기가 점액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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