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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치킨 점포가 몇 개나 있을까?

주제의 질문을 받았을 때 인터넷 검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을 겁니다. 실제 해당 질문으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검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답변할 건가요?

매우 황당하겠으나 여러 유명 기업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취업 면접 때 많이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의 답변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력, 창의성, 대응 능력 등 답변자의 다양한 역량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페르미 추정을 활용하면 됩니다. 페르미 추정은 어떠한 문제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과 논리적 추론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대략적인 근사치를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이해를 돕고자 하는데, 우리나라 총인구수는 5천만 명 정도로 알고 있을 겁니다. 이때 2~3명이 한 가구를 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5천만 명을 2.5명으로 나누어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를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계산해보면 2천만 가구가 나오는데, 실제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다음으로 가구당 치킨의 주문 빈도를 알아야 합니다. 편차가 클 것 같으니 합리적인 선에서 2주에 한 번씩 주문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2천만 가구가 2주에 한 번씩 주문하면 2주 마다 2천만 마리가 팔릴 것이므로 일주일마다 1천만 마리가 팔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점포에 따라서 치킨 판매량이 크게 다를 수 있어도 하루에 30~50마리 정도를 판매해야 점포 운영이 유지된다고 했을 때 한 점포에서 일주일에 약 280마리(40마리*7일)의 치킨이 판매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팔릴 치킨 1천만 마리를 한 점포당 280마리씩 나누어 판다고 계산해보면 35,714개의 치킨 점포가 필요한데, 전국의 모든 치킨 점포에서 같은 양의 치킨을 판매한다고 했을 때 점포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수익이 보장되는 점포의 수입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을 확인해보면 우리나라 치킨 점포 수는 36,791개로 우리가 구한 값과 얼추 비슷한 숫자가 나옵니다. 다만, 상권에 따라 치킨 판매량은 천차만별일 것이므로 지역 또는 점포마다 차이가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쨌든 질문의 답변을 꽤 합리적인 방법으로 구해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다양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데, ‘제주도에 전 세계 인구를 모두 세워 놓을 수 있을까?’처럼 황당한 질문도 페르미 추정을 통해서 구할 수 있습니다.

1평(3.3㎡) 면적에 사람 10명 정도가 서 있을 수 있으니까 제주도 면적(1,850㎢, 5억 6천 평)에 1평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곱해보면 56억 명이 제주도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수가 약 77억 명이므로 위 질문에는 서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체구나 지형 등을 고려한 것은 아니므로 실제로 해봤을 때 구한 값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 등을 살펴보면서 정확한 통계 자료만 있다면 우리 삶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에 가정을 세울 수 있고, 추론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겁니다.

이 과정에는 도달한 추론이 다시 통계로 검증되어야 유용한 정보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에서는 다양한 통계를 조사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통계가 필요할 때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통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통계를 지도 위에서 보고 싶다면 통계와 지도를 융합한 통계지리정보(SGIS)를 방문해서 도움 받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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