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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신 뒤에도 양치질을 해야 할까?

많은 사람이 밥을 먹고 나서 칫솔 등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을 제거해줍니다. 이러한 활동을 양치질이라고 하는데, 구강 청결과 충치예방 등을 위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치아가 남아 있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양치질을 매일 하는 사람도 충치가 생기곤 합니다. 왜냐하면, 매일 하는 활동이라서 깜빡하기도 하고, 한다고 하더라도 대충 하기 때문입니다.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이 입안에 있는 다양한 세균과 결합하여 치아 표면에 막을 형성합니다. 이를 플라그 또는 치태(齒苔, dental plaque)라고 하고, 플라그 속의 세균이 대사활동을 하면 산성 물질을 생성하여 치아의 법랑질을 부식시켜 충치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섭취 후 양치질을 해줘야만 하는데, 음식물 섭취 없이 음료수만 마셨을 때도 해줘야 할까요?

탄산음료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 이유는 음료 자체에 세균이 좋아하는 당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탄산음료의 특성상 마시면 입안의 산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도를 중화시켜줄 침의 분비를 줄어들게 하여 충치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충치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탄산음료를 마신 다음에는 양치질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차는 어떨까요? 차는 대체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분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물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마신 뒤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결론을 말해보면 차를 마신 뒤에도 양치질을 해야 합니다. 차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주로 커피나 녹차, 홍차 등을 마십니다. 이들 차에는 타닌(tannin)이라는 화합물이 존재합니다.

이 물질은 쓴맛 혹은 수렴성(카테킨 등의 페놀성 물질에 의하여 미각기관의 단백질이 변성되어 느껴지는 감각)이 있어서 떫은맛을 나게 하는데, 차를 마시면 이 타닌이 구강 내에 잔류하고, 치아 겉면인 법랑질의 미세한 구멍에 침투하여 착색을 유발합니다. 당연히 치아에 잔류하게끔 놔두면 좋을 것이 없으므로 양치질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는데, 탄산음료를 포함하여 차나 이온음료 등을 마신 직후에는 양치질을 잠깐 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산성 물질을 포함한 음식을 먹으면 입안의 산도가 높아지면서 법랑질의 무기질이 녹아 빠져나오고 일시적으로 치아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양치질을 한다면 치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그런 상태가 무한정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침의 무기물이 법랑질 속에서 빠져나갔던 성분을 채워주면서 자정작용을 하므로 30분 정도가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따라서 30분 후에 해주는 것이 좋고, 양치하기 전까지 산성 물질이나 타닌 성분이 치아를 자극하고 있으므로 입안을 물로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정말 양치하기가 싫은데, 탄산음료나 차를 마시고 싶다면 빨대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치아에 닿으면 의미가 없으니 정말 귀찮을 때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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