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선수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인데, 잘 알려진 해외의 축구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 호날두의 알파벳 이름을 보면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발음해보라고 한다면 대부분 사람은 영어 발음 기호를 활용해서 ‘크리스티아노 로날도 도스 산토스 아베이루’라고 발음할 겁니다. 그런데 이 선수를 아는 사람은 호날두라고 부릅니다. 이유가 뭘까요?
호날두는 포르투갈 출신의 축구 선수입니다. 당연히 이름도 포르투갈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포르투갈어와 관련한 정확한 표기 규칙이 없었고, 사람들은 Ronaldo를 자신이 아는 발음대로 불렀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의 언론 기사를 보면 호날두를 아래와 같이 다양하게 표기했습니다.
즉, 언어 표기에 혼선이 있었고, 이를 바로 잡고자 2006년 국립국어원에서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러시아 등의 언어에 대해 현지 발음을 참고해서 새로운 표기법을 고시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기일람표 포르투갈어 자모 부분을 보면 자모를 크게 자음, 모음, 이중모음으로 분류했고, 각 자모가 모음 앞이나 자음 앞 또는 어말에 쓰였을 때 어떤 한글을 표기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자음에서 자모 r을 보면 모음 앞에서 r을 사용할 때 ‘ㄹ’이나 ‘ㅎ’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나옵니다. 세부 관련 내용은 제3장 표기 세칙의 제8항을 보면 되는데, r이 어두나 n, l, s 뒤에 오는 경우에 ‘ㅎ’으로 적고, 그 밖의 경우에는 ‘ㄹ’ 또는 ‘르’로 적는다고 설명합니다. Ronaldo는 r이 어두에 쓰였으므로 ‘ㅎ’이 되므로 ‘호’가 됩니다.
다음으로 표기 세칙 제13항을 보면 o는 ‘오’로 적되, 어말이나 -os로 끝날 때 o는 ‘우’로 적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Ronaldo에서 o가 어말에 있으므로 ‘우’가 되어서 표기법에 따라 호날두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근데 Ronaldo와 같은 이름을 가진 축구 선수가 또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선수를 호날두가 아닌 호나우두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여기부터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출신의 축구선수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불립니다. 이 호나우두 선수의 알파벳 이름은 위와 같고, 현지에서 사용하는 언어 브라질 포르투갈어에 맞게 불러주면 됩니다.
일단 Ronaldo에서 R을 ‘ㅎ’으로 발음하는 건 똑같습니다. 차이가 있는 부분은 l로 이와 관련한 내용은 표기 세칙 제5항 2조에 나옵니다.
조항을 살펴보면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 l이 자음 앞이나 어말에 오는 경우에는 ‘우’로 적는다고 설명합니다. l은 자음인 d 앞에 있으므로 ‘우’가 되고, o도 어말에 있으므로 ‘우’가 되어서 호나우두라는 표기법이 나온 겁니다.
즉, 호날두와 호나우두는 알파벳 이름으로는 같아도 다른 표기법으로 인해 다르게 불립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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