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삼습니다. 가시 때문에 함부로 만질 수는 없어도 귀엽게 생겼고, 친해지면 만질 수 있다는 점 등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고슴도치 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특징은 가시입니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피부의 털이 조직 변화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사람의 손톱과 같은 케라틴 성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슴도치는 이렇게 만들어진 5천여 개의 가시를 등에 달고 다니는데, 가시와 관련해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고슴도치 가시는 태어난 후에 생기는 걸까요?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걸까요? 만약 가시를 가진 채로 태어났다면 출산할 때 어미가 통증을 느끼지는 않았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결론을 말해보면 출산 전인 새끼 고슴도치는 어미 몸 안의 양수 덕분에 가시가 부드러운 상태로 있습니다. 그리고 출산할 때는 태막 중 일부 또는 전부에 감싸진 상태로 나오므로 출산 시 어미에게 가시로 인한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출산 직후에는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새끼 몸을 감싼 막을 어미가 핥아먹으면서 제거해주는데, 출산 전에는 탯줄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다가 출산 후에는 탯줄이 끊기고 폐로 호흡해야 하므로 코와 입을 막고 있는 막을 제거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세상에 나온지 몇 시간 정도가 지나면 새끼 몸의 물기가 마르면서 가시가 단단해지고, 우리가 아는 고슴도치의 모습이 됩니다.
여기까지 주제의 의문은 해결했고, 고슴도치의 가시에 관해서 이야기를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슴도치 가시는 일반적으로 몸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협을 받으면 몸을 웅크리고, 가시를 세워서 밤송이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는데, 해당 용도 외에도 가시는 하층에서 상층으로 엇갈린 구조가 연속해 쌓여 있으므로 공기층을 형성해 보온의 기능과 추락 시 충격 완화의 기능을 해줍니다. 참고로 이런 가시의 구조를 인간이 모방해서 발수제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만약 고슴도치에게 가시가 없었다면 인간의 도움 없이는 생존이 어려웠을 겁니다. 가시가 없는 고슴도치가 어디 있을까 싶어도 유전적인 질환으로 가시 없는 고슴도치가 태어나 주목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서 매일 로션으로 마사지를 해줘야 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고슴도치는 털갈이가 아니라 가시 갈이를 합니다.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삼은 사람들은 이 가시를 따로 모으기도 한다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반려동물로 인기가 꽤 좋은 편인데, 야행성이라서 주로 밤에 활동하고, 혼자서도 잘 지냅니다. 그리고 먹는 양도 적은 편이고, 무엇보다 취선(동물의 체내에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을 분비하는 분비샘)이 없어서 냄새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친해지지 못하면 만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으니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슴도치의 수명은 4~6년이고, 일반적으로 백신 등을 접종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알려졌으나 광견병과 진드기에서 자유롭지는 않으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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