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은 크게 1개의 특별시와 6개의 광역시, 8개의 도, 1개의 특별자치시, 1개의 특별자치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위 행정구역이 존재하는데, 주제는 8개의 도와 관련있습니다.
8개의 도 중에서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는 남도와 북도로 나누어집니다. 그런데 실제 지도를 보면 충청도 쪽은 조금 이상합니다. 왜 충청서도와 충청동도가 아닐까요?
국가를 통치하게 되면 행정구역을 나누게 됩니다. 한반도도 통치자가 변함에 따라 행정구역이 계속 변했는데, 기준을 잡기 위해 현재 우리나라 행정 구획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1413년 태종이 한반도를 8개의 도(道)로 나눈 8도 지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1395년 태조(4년)가 경기도를 좌·우도로 나누었고(*1413년(태종 13년)에 다시 합침.), 1407년 태종(7년)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1449년 세종(31년)이 충청도를 좌·우도로 나누었습니다. 참고로 좌도와 우도는 군사적·조세적 편의를 위해 나눈 것이고, 왕성에서 남쪽을 바라볼 때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좌도와 우도가 실질적인 행정구역으로 기능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 임진왜란 당시 길이 막히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기능한 사례 외에는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정한 행정구역은 너무 오래돼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행정구역 개혁 사례를 참고하여 1895년 23부제로 개편합니다. 그런데 개편한 23부제도 문제가 많아서 이듬해 13도제로 재개편합니다.
13도제는 기존 8도제에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평안도, 함경도만 남도와 북도로 나누는 식의 변화 폭이 적은 개혁을 추구했는데, 좌우에서 남북으로 바뀐 이유를 알면 주제의 의문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어떤 자료를 살펴봐도 명확한 근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찾다보니 일본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고, 충청북도에 속한 지역이나 수부(*한 도(道) 안에서 각 도의 관찰사가 거처하는 관청이 있던 곳.)의 위치가 충청남도보다 높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 가설이기에 넘어가고, 건양 원년(1896년) 8월 4일 칙령 제36호 부록 ‘지방제도개정하난청의서’를 보면 23부제에서 13도제로 개편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기존 지방제도 구분은 너무 광범위하여 23부제를 시행했지만 생활권역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세입이나 행정 인력 분할이 잘 안 돼서 개편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좌도와 우도를 남도와 북도로 바꾼 이유도 동 칙령 부록 ‘지방구역급군등설명서’에서 아주 간략히 설명하고 있는데, 좌우 구분이 불편해서 남북으로 나눴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충청도는 남도와 북도로 나누기에 지리적으로 모호하지만 행정상 편의를 위함이었다는 것이 가장 타당해보입니다. 그리고 큰 틀에서 당시의 13도제를 계속 유지해오면서 지금의 행정구역이 만들어짐에 따라 충청도의 지명 또한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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