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보면 연애·결혼하고 싶어질까? (논문으로 분석)

* 이 콘텐츠는 DBpia에서 제공하는 논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 시청이 연애 및 결혼 기대감에 미치는 영향 : 사회적 비교와 사회적 시청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 DBpia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았습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는 아주 오랫동안 지속됐습니다. 그중 일반인이 출연자로 나오는 프로그램도 정말 많아졌는데, 각본 없이 진행되므로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연애 프로그램도 포맷이 정말 다양합니다. 일반인이나 돌싱들이 나와서 짝을 찾기도 하고, 이별을 고민 중인 커플들이 나와서 짝을 바꿔 데이트해보거나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내는 등 각양각색입니다.

촬영 중이라고 해도 다수가 일정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특수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다양한 행동 양식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연애와 결혼을 왜 힘들어하는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비혼 및 비연애 주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이와 관련한 논문이 있습니다. 여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나는 솔로>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해서 분석했고, 선정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오고, 인간 다큐 또는 인류학 도감으로 평가할 정도로 현실 상황을 잘 대변해줍니다.

너무 잘 대변해주는 덕분에 연애와 결혼의 어려움도 알 수 있는 건데, 일단 해외에서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신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논문 자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포맷이 워낙 다양한 만큼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랜 이론적 틀을 제공해 온 문화계발효과 이론과 사회적 비교 이론을 기반으로 <나는 솔로> 시청 경험이 연애와 결혼 기대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겁니다.

문화계발효과 이론은 현실에 대한 대중의 관념과 이미지가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메시지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라는 것을 가정합니다. 그러니까 미디어 노출에 따라 현실에 대한 특정한 관념이 만들어진다는 건데,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했을 때 사실적인 장르에서 더 강하게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국내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목적에 따라 연애와 이성 관계에 대한 태도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을 많이 볼수록 성과 이성 교제, 결혼 관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다만, 출연자의 외모와 직업 등이 뛰어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경우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상적인 기대를 투영하면서 비현실적인 연애 및 결혼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비교적 현실적인 조건을 갖춘 일반인이 출연하는 <나는 솔로>의 경우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사회적 비교 이론은 본인의 태도와 능력, 특성 등을 타인과 비교해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은 타인을 자신과 비교하면서 동일시하거나 대조하는데,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과 비교하는 상향 비교와 열등한 사람과 비교하는 하향 비교로 구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동력을 얻거나 열등감을 느낍니다.

사람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거의 즉각적으로 사회적 비교 과정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반인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상향·하향 비교보다는 출연진과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살펴보는 유사 비교 행위가 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데이트하는 과정을 보면서 대리 체험의 만족감을 얻고, 그들의 행동과 사고를 학습하는 등의 모습도 보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SBS <짝>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인터뷰해 작성한 국내의 한 논문에 따르면 타인의 연애를 관찰함으로써 더 나은 연애 기술을 배우고, 매력적인 이성상을 발견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데 시청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나는 솔로> 시청을 통해서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논문에서는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연구 문제를 제시한 뒤 연구표본을 수집해서 분석했습니다. 복잡한 변수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적절한 통계적 방법을 사용했는데, 사용할 데이터의 값은 통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내용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 결론 위주로만 이야기해보면 일단 분석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숫자 옆에 별표(*)가 있는데, 별표가 많을수록 연관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나는 솔로> 시청은 사회적 비교(β = .19, p < .01)를 증가시켰고, 연애(β = .21, p < .01)와 결혼(β = .17, p < .01)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시청자들은 <나는 솔로>를 시청하면서 출연자와 사회적 비교(β = .19, p < .01)를 하는 편이었는데, 해당 비교는 연애 기대감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고, 결혼 기대감(β = .22, p < .01)은 증가시키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이는 연애 구도를 넘어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프로그램 태도에 따른 결과로 추정합니다.

추가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이 사회적 비교를 매개하여 연애와 결혼의 기대감에 어떻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봤고, 분석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회적 비교의 경우 <나는 솔로> 시청이 연애 기대감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많이 시청할수록 사회적 비교가 촉진되며, 결혼 기대감을 증가시키는 것(standardized effect size = .04, p < .05)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까지 논문에 대해서 다뤄봤는데, 여러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포맷이 다양해서 일반화할 수 없고, 어디까지나 기대감에 대한 분석일 뿐이므로 실제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해당 논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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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보면 결혼하고 싶어질까? (나는 S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