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호일은 압연기를 이용해 알루미늄을 종이처럼 얇게 만든 금속박입니다. 알루미늄은 물리적·화학적 특성이 매우 뛰어나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일상에서는 음식의 조리나 포장, 보관 등에 많이 사용됩니다.
그중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고기를 구울 때입니다. 쿠킹호일을 넓게 펼쳐서 불판 위에 올린 뒤 그 위에 고기를 굽는데, 이때 쿠킹호일을 펼쳐보면 한쪽 면은 반짝이고, 반대쪽 면은 안 반짝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어느 면을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인터넷상에서 이와 관련한 정보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보들을 살펴보면 올바른 정보를 제시하는 곳도 많았으나 잘못된 정보를 제시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특히 잘못된 정보를 제시하는 경우 안 반짝이는 면에는 불에 타지 않도록 납 처리가 됐다고 하기도 하고, 반짝이는 면은 코팅된 것이므로 불에 닿으면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는 둥 다양한 괴담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제의 궁금증을 해결하면서 쿠킹호일 사용과 관련한 건강 문제에 대한 것도 알아보려고 합니다.
쿠킹호일은 알루미늄 호일이라고도 합니다. 약 98.5%의 알루미늄에 내구성 강화와 가공성 개선을 위해 약간의 철과 실리콘을 첨가해 만든 합금판을 롤러에 넣어 압연해 원하는 두께로 만듭니다.
보통 11~20μm(1μm=1/1,000mm)의 두께로 만들고, 11μm는 포장 등의 용도로, 13μm는 가정 등에서의 용도로, 16μm 이상은 캠핑 등에서 활용하는 용도로 제작됩니다.
매우 얇은 두께라서 일반적으로 마지막 공정에서는 호일이 찢어지지 않도록 두 개의 호일을 겹쳐서 롤러에 압연한 뒤 두 면을 떼어냅니다.
이때 롤러와 접촉하는 면의 경우 롤러의 매끄러운 표면에 의해 호일도 매끄러운 면을 형성하는 반면 호일끼리 접촉한 면은 롤러의 직접적인 압력이 덜하고, 두 면 사이에 미세한 공기층이 존재해서 미세한 주름 등이 생겨 거칠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제조 과정의 차이에 따라 반짝임의 유무가 결정되는 것이고, 재질에는 아무 차이가 없으니 아무 쪽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다음으로 알루미늄 호일 사용 시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알루미늄이 신경계에 독소로 작용할 수 있고,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의 뇌에서 알루미늄이 발견되긴 하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증거 자료가 부족해 연구 중입니다.
무엇보다 알루미늄은 수은(Hg)이나 카드뮴(Cd), 크롬(Cr) 등의 중금속에 비해 체내에 잘 농축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오해하면 안 될 것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분자 상태의 산화 알루미늄 등이 물에 용해되지 않아 체내에 흡수되기 어려운 것이고, 알루미늄은 염기성에 강한 다른 일반적인 금속과는 다르게 산성과 염기성에 모두 반응하여 이온화된 알루미늄과 수소를 발생시킵니다.
알루미늄 이온 또는 알루미네이트 이온의 형태에서는 체내 흡수가 될 수 있으므로 호일 사용 시 산성이나 염기성이 강한 식재료와는 직접 닿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러면 고구마를 호일에 감싸서 불에 직접적으로 구워 먹는 건 괜찮을까요? 건강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텐데, 알루미늄이 산화되어 산화 알루미늄이 되기 때문입니다.
호일에 감싼 고구마를 꺼냈을 때 오랫동안 불에 맞닿아 있던 호일의 겉부분이 바스락거리는 이유가 알루미늄이 산화하면서 금속의 특징인 늘어나는 성질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산화 알루미늄은 화학적으로 굉장히 안정적인 물질이므로 섭취했을 때 위산이나 물에 용해되지 않아 체내에 흡수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원고 : 캘리포니아 대학교 – 산타바바라 캠퍼스 화학공학 박사과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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