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액은 어떻게 탄생했고, 왜 흔들 때 소리가 날까?

화이트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액체형으로 된 수정액과 테이프형으로 된 수정테이프가 있습니다. 볼펜이나 사인펜 등으로 작성해서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상황에 가려주는 용도로 쓰이는데, 많은 사람이 수정액보다 수정테이프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수정액은 사용 후 건조되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사용하기 전에 흔들어줘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정액을 흔들 때 무언가 안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주제의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수정액을 반으로 갈라서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되고, 갈라보면 별다른 내용물 없이 흰색의 수정액과 조그마한 금속 막대기가 들어 있습니다. 흔들 때 소리가 나는 이유는 이 조그마한 금속 막대기가 통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조그마한 금속 막대기를 수정액과 함께 넣어 놓은 걸까요? 수정액을 사용하기 전에 흔들지 않으면 안료와 용제가 충분히 섞이지 않아 묽게 나와서 성능이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흔들 때 잘 섞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초기 수정액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수정액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생활 속 불편 때문으로 은행에서 비서로 일하던 베티 그레이엄(Bette Nesmith Graham)은 타자기를 사용할 일이 많았습니다.

당시 타자기는 입력 즉시 종이 위에 잉크가 묻는 식으로 작동했습니다. 따라서 오타가 발생하면 수정할 방법이 없어서 다시 작성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불편을 겪던 그레이엄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종이의 색과 비슷한 흰색의 액체를 만들어서 색칠하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레이엄은 이것을 ‘미스테이크 아웃(Mistake out)’이라고 부르며 사용했고, 같은 문제를 겪는 동료들에게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미스테이크 아웃 컴퍼니(Mistake Out Company)’를 운영하면서 제품을 판매해오다가 1958년 은행 비서 업무를 관둔 뒤 본격적으로 제품 개량에 집중했고, 같은 해에 ‘리퀴드 페이퍼 컴퍼니(Liquid paper company)’로 회사명을 변경하면서 제품의 이름도 ‘리퀴드 페이퍼(Liquid paper)’로 바꾸어 상표와 특허를 냈습니다.

이 제품은 지금의 매니큐어와 흡사한데, 농도가 짙어서 따로 흔들어줄 필요 없이 붓을 이용해 덧칠하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수정액의 탄생은 이렇고, 사무용품 잡지에 제품이 소개된 뒤 큰 인기를 끌면서 그레이엄은 엄청난 부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정확한 위치에 수정액을 칠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펜 형태로도 발전되어 판매되는 것인데, 수정액이 나오는 구멍이 작아서 농도가 너무 짙으면 안 됐고, 빠르게 말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휘발성이 강한 희석제를 넣어서 묽게 만들었으나 문제는 수정액을 가만히 놔두면 안료와 용제가 분리된다는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그마한 금속 막대기를 넣어 사용 전에 흔들어서 잘 섞이게 한 뒤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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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액은 왜 흔들 때 소리가 나고, 어떻게 탄생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