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바르고 두드리면 피부에 더 잘 흡수될까?

아무리 얼굴 피부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스킨, 로션 정도는 대부분 바르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굴에 바르고 난 다음에 많은 사람이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톡톡 두드리는 것으로 화장품 CF에서도 종종 봤을 겁니다.

이 행동의 목적은 화장품 성분이 피부에 잘 흡수되도록 함인데, 여기서 주제의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말 피부를 두드리는 행동이 화장품의 피부 흡수를 높여줄까요?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화장품의 성분이 피부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화장품을 바르고 피부를 두드렸을 때 잘 흡수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제품이 얇게 펴지고, 피부와 손이 반복적으로 마찰되어 표면의 물이나 알코올 등의 성분이 더 빨리 마르기 때문입니다.

즉, 손으로 두드린다고 더 잘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성분의 분자 크기와 제형의 특성, 그리고 피부 장벽 구조가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천천히 스며들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흡수되는 걸까요? 화장품 성분은 크게 물에 잘 녹는 성분인 수용성과 기름에 잘 녹는 성분인 지용성으로 나뉘는데, 두 성분 차이에 따라 피부에 들어가는 통로가 다르고, 흡수 방식도 서로 다르게 반응합니다.

수용성 성분은 각질층을 감싸고 있는 피부 장벽의 기름막(피지 부분)을 잘 통과하지 못하므로 대부분 모공 입구 주변을 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진행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는데, 수용성 성분의 화장품을 피부에 도포 후 문질러주면 그 과정에서 피부가 스트레칭 되듯이 늘어나 모공의 입구가 넓어지면서 흡수가 더 잘 된다고 합니다.

이때 문지르는 방식에 따라서도 효과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위 그림은 다양한 방식으로 피부를 문질렀을 때 형광 입자가 피부에 얼마나 침투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과를 보면 털이 나는 방향의 반대로 문질러주었을 때 흡수가 *최대 7배나 더 잘 됐습니다.

다음으로 지용성 성분은 모공으로 흡수되기보다는 각질층 사이에 깊이 스며들며 확산됩니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건 적정한 양을 피부에 바른 뒤 그대로 잘 놔두는 겁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용성 성분은 문질러도 흡수가 더 잘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지르는 과정에서 쓸려나가 농도가 낮아져 흡수율이 감소합니다.

또한, 문지르면서 피부를 압박하면 각질층의 깊은 곳에 존재하던 수분을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고, 지용성 성분의 침투를 방해하는 수분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즉, 바른 뒤 놔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여기까지 화장품의 성분이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에 따라서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습니다. 그러면 또 생기는 궁금증이 내가 쓰는 화장품이 어디에 해당하는지일 겁니다.

사실 화장품의 흡수는 매우 복합적인 과정이므로 성분에 따라 맞는 흡수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흡수율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화장품은 수용성과 지용성의 유효 성분이 혼합되어 있으므로 성분에 따라 방식을 따로 적용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통으로 잘 흡수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2022년에 게재된 한 논문 자료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답은 따뜻한 물로 충분히 피부를 적신 뒤 깨끗하게 클렌징해주고, 피부 장벽 손상을 최소화하고자 수건으로 톡톡 두들겨서 물기를 제거해 준 뒤 화장품을 발라주면 됩니다.

끝으로 피부 관리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본인 피부에 잘 맞는 방법이 있으면 그대로 해주는 게 좋습니다. 다만, 피부를 두드린다고 해도 더 잘 흡수되는 건 아니니 이건 굳이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원고 : 피부과 전문의 임슬기(유튜브 ‘스킨 나이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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