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나와 사진 속 나는 왜 달라 보일까?

요즘 시대는 대부분 사람이 카메라를 상시 휴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는 전면카메라와 후면카메라가 있습니다. 보통 전면카메라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찍을 때 사용하고, 후면카메라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찍을 때 사용합니다.

전면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거울 속에서 보던 나의 익숙한 얼굴을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도 볼 수 있는데, 후면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으면 평소 자신의 얼굴과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전면카메라와 후면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때의 차이는 화소 차이와 사진이 좌우 반전됐다는 정도입니다. 도대체 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다르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 문제로 많은 사람이 ‘거울 속 나의 얼굴(전면카메라)과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 속 나의 얼굴(후면카메라) 중에서 진짜 나의 얼굴이 뭘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거울 등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면카메라는 거울 속에서 보던 좌우 반전된 익숙한 나의 얼굴이고, 후면카메라는 좌우 반전되지 않은 실제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얼굴입니다. 그래서 후면카메라로 찍은 얼굴 사진을 보면서 다른 사람 눈에는 자신의 얼굴이 정말 이렇게 보일까 싶어서 고민하는 겁니다.

무슨 차이가 있다는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을 겁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22명의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봤습니다.

실험 내용은 간단한데, 전면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좌우 반전해서 보여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실험입니다. 실험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피실험자들의 얼굴 사진을 봤을 때 좌우 반전 했을 때나 안 했을 때나 거의 똑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11명의 피실험자가 좌우 반전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어색하다”,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답변을 주었습니다. 11명의 피실험자가 좌우 반전된 자신의 얼굴 사진을 보면서 자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람은 살면서 거울을 통해 좌우 반전된 자신의 얼굴을 계속 봅니다. 그런데 사람은 사람을 볼 때 자신이 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얼굴을 먼저 쳐다본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세인트앤드류스 대학교(University of St Andrews)의 심리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자료를 참고해보면 피실험자에게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 사진을 각각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라고 합니다. 이때 90%에 달하는 피실험자가 자신의 왼쪽 얼굴이 더 마음에 든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이 결과를 두고 연구진은 사람이 얼굴을 볼 때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이 뛰어난 우뇌로 인해 자신이 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왼쪽 얼굴을 위주로 사람의 전체 얼굴을 인식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볼 때는 거울의 왼쪽 얼굴을 보면서 익숙해졌을 겁니다. 그런데 후면카메라를 통해 좌우 반전되지 않은 사진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면 실제 나의 오른쪽 얼굴을 먼저 보게 됩니다.

참고로 대부분 사람은 한쪽으로 씹기나 턱 괴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얼굴이 비대칭입니다. 자신이 익숙했던 얼굴이 아닌 반대쪽의 얼굴을 보는 순간 평소 보지 못했던 비대칭의 부분을 먼저 보게 되고, 이질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진행했던 실험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다른 사람 눈에는 좌우 반전한 사진이나 원래 사진이나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잘 아는 자신만이 이질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제 사견으로 대표 미남미녀 연예인이 망언처럼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불평하는 때가 이들 눈에는 평소 거울에서 보던 좌우 반전된 얼굴이 아닌 다른 사람이 찍어주는 좌우 반전 되지 않은 얼굴을 화면을 통해서 보게 되어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은 카메라 렌즈에 따라 왜곡 현상이 있어서 실제 얼굴을 완벽히 담아낼 수 없습니다. 보통 동양인은 사진을 찍으면 눈이 작게 나오고, 얼굴은 평면적으로 나옵니다.

한 번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전면카메라와 후면카메라로 셀카를 찍고 비교해보길 바랍니다. 얼굴 균형이 좋은 사람은 이질적인 느낌이 덜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이질감을 많이 느낄 겁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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