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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왜 두 번만 날까?

사람은 사랑니 4개를 포함해서 총 32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평생을 달고 살아야 하는 치아는 그 역할이 막중합니다. 만약 치아가 없다면 삶의 질은 떨어질 것이고, 건강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겪을 겁니다.

이런 치아는 평생 두 번밖에 나지 않습니다. 유치와 영구치로 유치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서 보통 12세까지 사용하는 치아이고, 영구치는 유치가 빠진 후에 새로 나오는 치아로 사실상 영구치 하나로 평생을 살아야 합니다.

영구치에 문제가 발생해서 발치했을 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잇몸으로만 지내야 합니다. 상실한 치아를 대체할 방법은 임플란트 시술이 대표적인데, 왜 치아는 또 안 나는 걸까요?

치아의 발생 과정을 보면 크게 개시기-뇌상기-모상기-종상기-침착기-성숙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개시기는 태생 6~7주 때로 구강상피가 중간엽 속으로 깊이 성장하면서 치아판을 형성합니다. 치아판은 장래 치열궁(치열이 그리는 곡선)이 되는 부위의 구강상피입니다.

그리고 태생 8주부터는 뇌상기로 치아판이 중간엽 속에 증식하면서 싹 모양(=치아싹)으로 자라고, 이를 치배라고 합니다. 다음은 모상기로 증식과 분화를 진행하고, 법랑기, 치유두, 치낭 등을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종상기는 태생 11~12주 때로 법랑기, 치유두, 치낭세포 등이 분화하고, 형태 발생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침착기의 과정을 통해 법랑질, 상아질, 백악질이 연속해서 쌓이면서 치아가 성장하고, 성숙기의 과정을 통해 점점 단단해집니다.

치아의 발달 과정을 간략히 보면 이와 같고, 치아의 발달에 중요한 것은 치배입니다. 유치나 영구치의 치배는 태생기에 한 번 형성하고, 그 이후에는 형성하지 않으므로 유치와 영구치는 사실상 한 번만 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에게 치아 재생과 관련한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건데, 문제는 이 유전자가 불활성화됐다는 겁니다. 상어와 악어를 보면 무시무시한 이빨이 많이 나 있습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 동·식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상어와 악어 등은 치아판을 수백 개나 갖고 있어서 평생 새로운 이빨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전자를 인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유전자를 가진 상어는 치아가 7~8열로 되어 있어서 바깥쪽의 이빨이 빠지면 안쪽에 있는 이빨이 앞으로 가면서 그 자리를 채워줍니다. 이런 역할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400개나 찾아냈고, 해당 유전자를 재작동할 방법을 찾으면 미래에는 치아 재생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이외에도 치아 재생과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연구 몇 개를 알아보면 세포를 배양해서 재생치배를 만들고 이식하는 방법으로 일본에서는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거의 완전한 치아를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치아에 약한 레이저를 쏘아서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치아조직(상아질)을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약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Tideglusib)로 해당 치료제가 치아의 줄기세포 재생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아마 미래에는 고통스러운 치과 치료 없이 자연치유에 가까운 방법으로 치아를 재생시킬 방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쨌든 지금으로써는 치아의 자연치유는 불가능하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치과에 빨리 가는 게 최선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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