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저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대학 진학을 준비합니다. 학문에 정말 관심이 있어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으나 취업을 목표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취업 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2020년 7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15세에서 29세의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은 9.7%였고, 청년의 체감 실업률(통계청에서 발표한 실업률과 달리 국민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실업률)은 25%를 넘어섰습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대학의 취업률은 수험생이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름을 처음 들어본 대학이라고 해도 취업이 잘 된다고 하면 해당 대학에 진학할 의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인구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고, 학령인구도 크게 줄어드는 중입니다. 2021년쯤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입학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우후죽순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대학 재정도 어려워집니다.
대학에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험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대학을 홍보해야 합니다. 여러 방법 중의 하나로 높은 취업률을 홍보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취업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취업률 1위 대학’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효과가 아주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취업률 1위 대학이라고 홍보하는 대학이 한두 곳이 아니라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가 1위의 개념을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충 봐서 그렇습니다.
홍보 문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맣게 특정 조건이 함께 적혀 있을 겁니다. 대학 유형이나 지역, 학과, 학생 수 등 조건이 매우 다양한데, 해당 조건에서 따져봤을 때 취업률이 1위라는 이야기입니다. 간혹 1위라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다른 연도의 자료를 활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2010년에는 순위를 조작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어 시정조치를 받았던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취업률 1위라는 문구는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관심 있는 대학은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대학알리미‘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제6조에 명시된 각 호에 따라 대학의 공시정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곳에서 확인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조금 짧게 끝나서 많이 오는 질문을 추가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고등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대비해 모의고사를 수차례 치릅니다. 이와 관련해 왜 모의고사 때 영어 영역에서만 성별을 묻느냐는 질문이 많이 왔습니다.
일단 이와 같은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부터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단순 응시내역 통계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어느 영역에서 묻든 수험번호를 시험마다 마킹하므로 정보가 연동되기에 특별한 이유 없습니다. 참고로 수능 시험에서는 따로 성별을 체크하는 란이 없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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