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은 고압 전선을 설치하기 위해서 높이 세운 철탑을 말하고, 주로 산 위에 설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이런 커다란 철탑을 산 위에 어떻게 설치했을까요? 객관적인 설명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에 문의했고, 답변 내용에 따르면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진입로를 통해서 화물차에 시공 자재를 싣고, 산 위까지 운반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경관 훼손과 차량 전복 등의 사고, 산사태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서 규제가 많은 방법으로 쉽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삭도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삭도는 공중에 로프를 가설하고, 여기에 운반 기구를 걸어서 동력 또는 운반 기구의 자체 무게를 이용해 운전하는 장치로 이해하기 쉽게 케이블카를 떠올리면 됩니다. 산림훼손이 첫 번째 방법보다 적고, 진입로의 길이가 길 때는 경제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자재를 싣고 옮기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방법으로 자재를 운반할 수 없을 때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단순하고, 빠르고, 산림훼손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많습니다. 우선 비용이 문제이고,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과의 마찰이 잦습니다. 또한, 기상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장시간 건설을 해야 하는 송전탑 시공에는 사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쨌든 위의 방법으로 송전탑 시공에 필요한 자재들을 산 위로 옮깁니다.
그렇다면 실제 송전탑 건설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송전탑의 종류에는 765kV, 345kV 154kV가 있습니다. 송전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하는 작업은 기초 공사로 땅 위에다가 바로 송전탑을 건설하면 넘어질 위험이 있어서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해줄 수 있는 작업을 합니다.
방법은 땅에 지름 3~4m, 깊이 9~11m의 원통형 구덩이를 파고, 송전탑의 지지대 역할을 할 기둥을 박은 다음에 콘크리트와 흙으로 되메웁니다. 기초 공사 뒤에는 실제 송전탑 건설을 하는데, 송전탑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뒤 작업자들이 볼트 조임 등의 작업을 하는 식입니다.
철탑을 완공 후에는 연선과 긴선 작업을 합니다. 연선은 전력선을 철탑에 늘어뜨리는 작업으로 메신저 와이어(가공 케이블을 매달아 지지할 때 사용하는 강철재 매달기선)를 송전 구간에 늘여 놓습니다. 그리고 연선구간의 한쪽에는 드럼장를 설치하고, 반대쪽 끝에는 엔진장을 설치합니다.
다음으로 메신저 와이어 끝에 전선을 연결하면 엔진이 와이어를 끌어당깁니다. 그러면 전선드럼에서는 송전선을 내보내고, 송전선이 송전 구간에 놓입니다.
여기까지를 연선 작업이라고 하고, 긴선은 연선된 전선을 적정 이도로 맞추는 작업입니다. 여기에서 이도는 전선의 높이가 아니라 처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끊어지지 않게 하려면 약간 쳐지게 설계해야 합니다. 놓인 송전선을 송전탑마다 설치해놓은 블록 위로 와이어를 끌어당겨서 올린 다음에 애자(절연 지지물)에 고정해주면 완료입니다.
참고로 전기 안전을 위해 이 애자를 정기적으로 고압 호스를 이용해 물청소를 해주는데, 먼지나 새똥 등 불순물이 많이 쌓이면 전력손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소할 때 전기를 차단하지 않고 합니다.
위험하지 않아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가 끊기면 그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전기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이렇게 하는 겁니다. 청소 중 자칫 물방울이 튀어 살갗에 닿으면 물에 있는 전하가 원인이 되어 감전사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바람을 등지고 작업하나 위험한 작업입니다.
추가로 송전탑의 전선을 잘 살펴보면 전선에 동그란 공 같은 게 매달려 있을 겁니다. 이것의 정체는 ‘항공장애 표시구’인데, 비행기나 헬리콥터 등이 송전선 위를 지나갈 때 송전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한 장치입니다. 이 항공장애 표시구는 색깔에 따라 일반 가공지선과 광복합가공지선(OPGW)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Copyright. 사물궁이 잡학지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