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술 취한 사람을 물면 모기도 술에 취할까?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모기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모기들은 사람의 피를 빨아 먹기 위해 우리를 귀찮게 할 텐데, 모기가 피를 빨아 먹는 이유는 수컷 모기와 교미한 후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한 동물성 단백질을 얻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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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모기는 산란 후 알에서 유충이 되고, 12일 정도가 지나면 번데기가 됩니다. 여기서 하루 이틀 후 성충이 되고, 성충이 되면 바로 교미를 시작합니다. 이 다음에 흡혈할 대상을 찾는데, 모기가 피를 빨아 먹을 때를 보면 딱히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 모기가 술 취한 사람의 피를 빨아 먹으면 술에 취할까요? 모기는 인간과 크기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조그마하니까 술 취한 사람의 혈액에 있는 적은 양의 알코올로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곤충이 술에 취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의 연구팀에 따르면 곤충도 술에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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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근거를 보면 벌들이 발효된 보리나무 수액이나 발효된 꿀을 먹었을 때 거꾸로 날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하는 등 마치 사람이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한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다른 곤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면 모기도 술을 마시면 취할 수 있다는 것이므로 주제의 의문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연 모기가 술에 취한 사람의 피를 빨아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결론을 말해보면 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술을 마셨을 때 혈액에 알코올이 존재하는 것은 맞으나 혈액에 알코올 성분이 많아 봤자 0.08%에서 0.1%의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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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기는 술이 센 편입니다. 맥주 한 잔이 주량인 사람을 모기에 빗대어 설명해보면 모기는 25잔을 마셔야 취합니다. 발효한 과일 등 천연 알코올 성분을 먹이로 하므로 모기는 술에 취한 사람의 피를 빨아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주제의 의문은 해결했는데, 술을 마시면 모기에게 피를 빨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모기는 눈으로 보고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기는 사람이 호흡할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나 피부에서 분비되는 젖산 등을 감지해 접근합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호흡이 빨라지기도 하고,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산화탄소를 평소보다 더 많이 배출합니다. 사람의 위치를 더 쉽게 감지할 수 있으므로 더 잘 물립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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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술 취한 사람 피를 빨아 먹으면 술에 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