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TOEIC, Test Of English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1979년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서 개발했고, 우리나라에는 1982년에 도입됐습니다.
토익이 국내에서 처음 치러졌을 때 당시 응시자 수는 1천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업에서 토익을 채용 전형이나 승진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토익 열풍이 불었고,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2010년 이후로는 연간 200만 명이 응시하는 시험이 됐습니다.
지금은 토익 외에도 다양한 영어 시험이 존재하므로 토익을 안 보는 사람도 있으나 예전에는 공인된 영어 시험은 무조건 토익이었습니다. 이런 토익을 보기 위해 시험장에 가보면 시험과 관련한 안내 방송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안내방송에서 문제지에 낙서나 마킹을 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을 겁니다.
토익은 공식을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시험은 아니므로 위 지시사항을 따르는 것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지에 줄을 그으면서 푸는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필기(=낙서)하면서 문제 푸는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위 지시사항은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토익을 볼 때 문제지에 낙서나 마킹을 하면 정말 안 되느냐’는 질문 글이 많습니다.
답변을 보면 대부분 해도 문제없다고 이야기를 해주나 시험을 직접 보는 입장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을 했을 때 불이익을 받을까 봐 지시사항을 지키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겁니다.
도대체 왜 문제지에 낙서나 마킹을 하지 말라는 걸까요? 객관적인 답변을 얻기 위해 한국TOEIC위원회에 문의해서 답변을 받았는데, 문제지에 낙서나 마킹을 금지하는 이유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문제지에 답을 표기해 옆 사람에게 보여주는 등의 부정행위 사례를 여러 차례 적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원칙대로라면 위 지시사항을 따르는 것이 맞으나 실제 시험을 보러 가보면 다들 문제지에 낙서도 하고, 마킹도 합니다. 그리고 감독관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습니다.
위원회에서는 가능한 자제할 것은 권고하나 정말 본인의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눈치껏해도 별다른 제재는 없을 겁니다. 다만, 의심의 소지가 생기게 한다면 감독관이 별도의 제재를 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험이 종료된 후에 문제지를 걷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문제지를 걷어가는 것이 문제지에 낙서나 마킹한 것을 검사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했을 것 같은데, 이것은 저작권 보호 차원입니다. 토익 문제는 학술 범위에 속하는 창작물로써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고, 이를 위해 걷어가는 것뿐입니다.
추가로 토익 시험장에 가면 시험을 치르기 전에 통신장비나 레코딩기 등 전자기기를 전부 걷어갑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이 일체형 배터리라서 배터리를 따로 분리하지 않은 채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어떠한 이유로 스마트폰이 다시 켜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관한 소지품에서 각종 기기가 작동해 소음이 발생한 경우에도 규정 위반으로 처리되므로 스마트폰을 제출할 때는 비행기 탑승 모드를 켠 다음에 종료하고 제출해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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