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말발굽에 이상한 것을 부착해놓은 걸까?

  • 본 콘텐츠는 ‘국립김해박물관’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가축 중의 하나로 현대에는 취미 활동으로 타기도 하고 승마라는 스포츠로 즐기기도 합니다.

말은 동물원이나 경마장, 목장 등을 찾아가지 않는다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말은 많이 봤을 텐데, 이를 통해 주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겁니다.

이것의 정체는 ‘편자’라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이 신는 신발이고, 사람이 신발을 신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사람처럼 필요에 따라 신고 벗는 것이 아니라 말의 발바닥에 U자형으로 된 쇠를 못으로 고정해 착용한다는 겁니다.

왜 편자를 말발굽에 부착해야 했을까요? 말의 생존에 필요하다면 태어날 때부터 해당 기능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말이 가축화되면서 바뀐 생활 환경 때문입니다. 야생마는 초원에서 생활하고 많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발굽이 쉽게 마모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축화된 말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발굽이 빨리 마모됩니다. 젤라틴이 주성분인 말발굽은 한 달에 약 8~9mm 정도가 자란다고 하는데, 편자를 하지 않으면 말발굽이 자라는 속도보다 마모되는 속도가 더 빨라서 말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말이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발굽에 편자를 붙여 보호해주는 겁니다.

말이 나온 김에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면 편자는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움직임이 많은 경주마는 20일을 주기로 편자를 교체해주고, 이때 편자로 인해 마모되지 않은 발굽은 깎아준 다음에 새로운 편자로 교체해줍니다.

말발굽은 사람의 손톱과 발톱처럼 신경이 없어서 통증을 느끼지 않으나 각질 부위를 잘못 손질하면 발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편자는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주제의 의문은 해결했는데, 그렇다면 언제부터 말발굽에 편자를 부착했을까요? 조선시대에 그림 중에는 편자를 부착하는 모습을 그린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삼국시대 유적에서 편자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부터는 확실히 편자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과거에는 말을 지금보다 더 다양한 용도로 이용했습니다. 직접 타기도 하고,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도록도 하고, 농사를 지을 때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말고기를 먹기도 했습니다.

고대 말과 관련해 삼국시대(三國時代) 한반도 동남부에 있었던 나라인 가야를 주목해볼 만 한데, 3세기 때 상황을 기록한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서는 가야가 일찍부터 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야의 여러 유적에서 말을 다루기 위해 만든 도구인 말갖춤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이를 통해 뛰어난 말갖춤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가야인이 말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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