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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왜 법정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까?

자동차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속도 계기판을 보면 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근데 법에서 허용하는 자동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 내외입니다. 즉, 자동차가 속도 계기판에 적힌 최고 속도로 달리는 일은 불법이므로 일반인이 도로에서 자동차를 최고 속도로 운행할 일은 사실상 없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앞서 알아본 것처럼 제한사항이 있음에도 자동차는 왜 법정속도를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만드는 걸까요? 오히려 자동차의 최고 속도에 제한을 두면 과속하는 운전자는 없을 것이므로 시민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업체 네 곳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규정된 사항이나 관련 자료를 따로 준비해놓을 만한 내용이 아니다 보니 형식적인 답변을 해준 곳도 있었고, 나름의 의견을 제시해준 곳도 있었습니다.

이를 종합해서 봤을 때 몇 가지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고, 자체적인 자료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내용을 통해 주제의 의문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먼저 마케팅 목적의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자동차를 좋은 자동차라고 여깁니다. 자동차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성능이 그만큼 받쳐준다는 것이고, 이는 자동차의 스펙이 됩니다.

그리고 이 스펙은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가 됩니다. 이와 비슷하게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마케팅 목적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심리적 안정감의 이유가 있습니다. 시속 80~110km 정도로 운행하면 속도 계기판의 바늘은 중간이나 중간보다 안 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것이 운전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주로 운행하는 속도일 때 바늘이 중간쯤에 있으면 보기도 편합니다. 즉,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입니다.

다음으로 엔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서 시속 100㎞가 한계인 A 자동차와 시속 200㎞가 한계인 B 자동차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때 두 자동차를 각각 시속 100㎞로 달리게 하면 A 자동차는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근데 B 자동차는 자신이 갖춘 능력의 반만 사용하면 됩니다. 당연히 B 자동차의 엔진에 무리가 덜 갈 것이고, 엔진 소음도 덜 납니다.

다음으로 유동적인 속도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이유가 있습니다. 도로에 따라서, 국가에 따라서 속도 제한이 제각각인데, 각 속도 제한에 맞춰 자동차를 달리 만들면 그에 따른 비용이 더 추가됩니다. 처음 만들 때부터 넉넉하게 만들어 놓으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다음으로 자동차의 무게나 지형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덕을 오르는 중이거나 역풍이 불거나 자동차에 탑승자 또는 짐이 많이 실린 경우 자동차는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속 100㎞가 최고인 자동차가 해당 상황에 놓인다면 그보다 더 느린 속도가 나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더 빠른 속도의 자동차가 필요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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