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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의 색은 왜 흰색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화장실 변기의 색은 대부분 흰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변기뿐만 아니라 세면대, 욕조 등의 위생도기 제품들 대부분이 흰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도기(도자기) : 흙을 빚어 높은 온도의 불에서 구워낸 그릇이나 장식물)

‘대부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분명 색을 입힌 변기도 존재하기 때문인데, 색을 입힐 능력이 있음에도 색을 입히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자체적으로 조사한 내용 외에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문의해서 답변받았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색깔이 있는 변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데, 당시 화장실 전등으로 많이 사용하는 색은 전구색(주황빛)이었습니다.

전구색과 잘 어울리는 색깔 변기가 수요가 있었고, 특히 잘 어울리는 색이 자주색이라서 자주색 변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전등으로 주광색(하얀빛)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색깔이 있는 변기는 더이상 어울리지 않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색깔이 있는 변기의 수요가 줄어들었고, 제조업체에서는 수요가 있는 흰색 변기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색깔이 있는 변기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세면대나 욕조, 타일 등의 색깔도 맞춰줘야 합니다. 변기만 단독으로 색깔을 입힌다면 굉장히 부조화스러울 것이고, 전부를 맞추기에는 비용적인 문제를 겪게 될 겁니다.

또한, 화장실은 물을 자주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마르게 되면 물 얼룩이 생기기도 하는데, 흰색일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흰색이 좋습니다. 화장실은 쉽게 더러워질 수 있는 공간이기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간혹 때가 탄다는 이유로 흰색 제품 대신 어두운 색의 제품을 사용하곤 하는데, 화장실에서의 흰색은 위생·청결 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청결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본인의 배설물 색깔이나 모양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장점인가 싶어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습관입니다. 이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봤고, 3,256명(남성 2,345명, 여성 911명)이 참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볼일을 본 후 배설물의 상태를 확인하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이 확인한다고 응답했는데, 색깔이 있는 변기를 사용하면 확인이 많이 어려워집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변기를 포함한 위생도기 대부분은 흰색을 많이 사용합니다.

여기까지 주제의 궁금증은 해결했고, 변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해서 간략히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도기는 흙을 빚어 높은 온도의 불에서 구워낸 그릇이나 장식물로 변기나 세면대, 욕조 등의 위생도기도 해당합니다.

먼저 점토나 장석, 규석, 고령토 등의 원료를 잘게 분쇄하고, 필요한 원료를 더 첨가해서 물과 함께 다시 한번 잘게 분쇄합니다. 이후 불순물을 제거해주고 원료를 숙성하여 품질 검사를 거친 다음에 준비해놓은 석고틀에 원료를 주입해 모양을 만듭니다.

변기는 보통 2개의 부품을 앞선 과정을 통해 제작한 뒤 접착제로 붙여서 합쳐줍니다. 이후 건조 과정을 거치고, 손질해서 제품 표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이후 유약을 입히는데, 유약은 도자기를 구울 때 덧씌우는 유리질의 잿물로 색과 광택을 더하고, 내식성·내열성·내마모성을 지니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오물이 표면에 잘 묻지 않게 하고, 냄새가 흡수되지 않게 해줍니다. 끝으로 약 1,200℃의 온도에서 구워주면 우리가 아는 변기가 만들어집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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