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는 소규모 점포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편의점은 1989년에 개점한 세븐일레븐으로 알려졌고, 이때부터 한국 편의점 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편의점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생활용품을 포함한 다양한 간편식 제공뿐만 아니라 ATM, 택배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므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나 매출액 규모를 보면 조금 더 와닿는데, 개략적으로 위와 같이 추정되고, 2021년을 기준으로 전국 점포 수가 무려 5만 개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각설하고, 유명 편의점 회사들의 간판을 보면 CU는 CU, GS25는 GS25가 적혀있습니다. 세븐일레븐도 영어로 세븐일레븐이 적혀있긴 하나 간판을 자세히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맨 뒤의 n이 소문자로 되어 있고, 나머지 알파벳(ELEVE)과 같은 크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눈치채기 어려운데, 왜 n만 소문자로 해놓은 걸까요? 세븐일레븐 이름의 유래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의 작은 마을인 오크 클리프에서 얼음을 판매하는 식품보존업체 ‘사우스랜드 아이스 컴퍼니(Southland Ice Company)’에서 시작됐고, 당시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했습니다.
업체 특성상(얼음 공장) 식품 보관이 용이했고, 이점을 활용해 계란이나 우유, 빵 등의 식품 등을 판매하면서 편의점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1946년부터 영업시간을 강조할 목적으로 세븐일레븐(7-ELEVEN)이라는 상호를 사용했는데, 이후 영업시간을 24시간으로 변경했음에도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본래 의미와는 다른 상호가 만들어졌습니다.
참고로 세븐일레븐은 미국에서 시작됐으나 일본 회사에서 지분을 전량 매입했기에 일본계 회사입니다. 1973년 로고 사용 계약을 맺고 사용할 뿐 원래 주인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사에서 미국의 담당자에게 소문자 n을 쓴 이유를 문의하기도 했는데, 로고 담당자가 그만둬서 답변을 못받았다고 합니다. 즉, 일본 본사에서도 왜 n을 소문자로 쓰는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어쨌든 저는 한국의 세븐일레븐 운영사에 문의해봤습니다. 정답이 없으니 의견을 주었는데, ELEVEN 전체를 대문자로 하면 너무 날카로워 보인다는 의견이 있어서 끝에만 소문자로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의견은 잘 알려진 주장 중 하나로 현재의 로고는 1968년도에 디자인한 것이고, 그 이전에는 n을 대문자로 썼습니다. 당시 미국 회사였을 때 사장의 아내가 제안해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래에 관한 다른 주장을 보면 세븐일레븐을 숫자로 표현하면 711이고, 수사를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어렵기에 n만 소문자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문자 N은 획이 밖으로 나가서 운이나 재물도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풍수지리적 해석도 있습니다. (*참고 : 전상인. 편의점 사회학. 민음사, 2014.)
그런데 재밌는 점은 세븐일레븐 운영사 세븐&아이홀딩스의 로고는 소문자 n이 아니라 대문자 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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