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에는 활을 이용해 전쟁도 하고, 사냥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활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활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스포츠 경기로 남게 됐는데, 양궁이라고 활과 화살을 이용해 일정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과녁을 향해 쏘아 득점을 겨루는 타깃 종목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이 양궁 경기를 좋아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궁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인데, 항상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한몫합니다.
양궁의 역사를 보면 1538년 영국의 헨리 8세가 처음 대회를 연 것이 시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게임으로 양궁을 즐기다가 1931년 국제양궁연맹을 조직했고, 1972년 양궁 개인전의 한 종목만 올림픽에 채택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양궁에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부터인데, 그 이전까지는 성적이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효자 종목입니다.
양궁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별다른 지식이 없어도 게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표적의 정중앙을 맞추면 점수가 가장 높고, 정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점수가 낮아집니다. 그리고 점수를 종합해서 높은 쪽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양궁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잘 모를 겁니다. 그래서 제목과 같은 의문이 생기는데, 선수들이 활을 이용해 화살을 쏘는 모습을 보면 활의 현(줄)을 당길 때 현이 코와 입술에 닿게끔 합니다. 해당 자세를 직접 취해보면 생각보다 불편한 자세입니다.
그런데도 왜 활시위를 당길 때 현이 코와 입술에 닿게끔 하는 걸까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활쏘기의 기본자세를 이해해야 합니다. 활쏘기의 기본자세는 크게 6단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스탠스&세트(Stance&Set)입니다. 선수는 과녁을 옆으로 바라보면서 수직으로 서고 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려준 다음에 활을 한쪽 발 위에 올린 뒤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노킹&훅킹(Nocking)입니다. 화살을 현에 끼운 후 화살의 위·아래 현을 검지와 중지를 구부려서 걸어줍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세트업&드로잉(Set-up&Drawing)입니다. 활을 화살과 어깨가 수평이 되도록 들어 올리고, 현을 당기는 힘과 활을 미는 힘을 같게 배분하면서 현을 당깁니다.
네 번째 단계는 앵커&에이밍(Anchor&Aiming)입니다. 현을 당긴 손을 턱에 붙이고, 조준기를 보면서 표적을 겨냥합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릴리스(Release)입니다. 현을 걸고 있던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놓으면서 뒤쪽으로 당겨주고, 여섯 번째 단계인 팔로우 스로우(Follow Through)에 따라 힘을 빼면서 활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줍니다. 끝나는 동작이지만 매우 중요한 자세로 동작이 흐트러지면 안 됩니다.
그러면 화살은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표적을 바라봐주면 됩니다. 주제의 의문과 관련한 단계는 네 번째 단계인 앵커&에이밍 단계인데, 표적을 제대로 겨냥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자세라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습니다.
양궁은 조준점이 1㎜만 바뀌어도 표적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정확한 표적을 겨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연습해왔던 때와 똑같은 자세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세를 만들기 위해 코와 입술에 현을 붙입니다. 그러니까 코와 입술은 촉감이 예민해서 평소와 같은 위치에 현을 붙이면 본인의 자세가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확인차 대한양궁협회에도 문의해봤습니다. 답변을 보면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같은 위치의 코와 입술에 현을 댄다고 답변해주었는데, 앞서 알아본 내용과 같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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