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의 바퀴를 잘 살펴보면 앞바퀴 휠은 바깥쪽으로 살짝 돌출된 형태가 많이 보이고, 뒷바퀴 휠은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가 많이 보입니다. 왜 형태에 차이를 둔 걸까요?
가까이에서 관찰해보면 뒷바퀴는 차축 한쪽이 2개의 바퀴가 붙어 있는 복륜(複輪)으로 되어 있습니다. 모양 차이의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화물차의 주 용도는 화물을 운반하는 일입니다.
엄청난 하중을 견뎌야 하고, 견디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큰 바퀴와 두꺼운 타이어를 사용하면 될 것 같으나 이렇게 하면 차체가 높아져서 화물을 싣고 내리기가 조금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복륜으로 하면 바퀴를 크게 하지 않아도 하중을 잘 분산시킬 수 있고, 차체가 높아지지도 않습니다.
또한, 지면과 닿는 면적이 바퀴가 하나일 때보다 넓어지므로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도 있고, 바퀴가 커지거나 차체가 높아지지 않아도 뒷바퀴가 밀어주는 힘도 좋습니다. 이외에도 타이어가 하나 터져도 남은 한쪽이 있으므로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을 낮출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바퀴도 복륜으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렇게 하면 휠의 전체적인 폭이 두꺼워져서 휠하우스(휠이 들어가는 공간)를 넓히지 않는 이상 조향 시 돌릴 수 있는 각도에 한계가 생깁니다. 그리고 지면과 닿는 면적도 넓어져서 조향 성능이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복륜은 하중 분산의 목적이 큰데, 화물차는 주로 뒤쪽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므로 앞바퀴를 복륜으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엄청 큰 화물차 같은 경우는 앞쪽의 무게를 분산할 필요가 있기도 해서 복륜 대신 앞바퀴 4개가 조향을 담당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복륜의 바퀴를 보면 위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두 개의 바퀴를 면밀하게 붙이려면 튀어나온 부분을 서로 맞닿게 해야 하므로 뒷바퀴는 움푹 들어간 모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앞바퀴의 경우에는 휠과 체결되는 볼트 구조상 내부적으로 고정해야 안정적이므로 튀어나온 부분이 바깥쪽으로 나와야 합니다.
또한, 브레이크 전체 구조를 감싸는 형태이므로 브레이크 보호 차원에서도 이 방향이 유리합니다. 관련 내용을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문의해봤는데,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휠 커버를 장착해서 튀어나오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휠 커버는 자동차의 휠 위에 끼우는 외장부품으로 림을 보호해주고, 허브 너트가 풀렸을 때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끝으로 화물차를 보면 보닛이 있어야 할 공간이 없고, 전면부가 평평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차량을 이렇게 만든 이유는 성능과 실용성 때문인데, 전장(앞범퍼~뒷범퍼 길이)이 길어지면 차량이 움직일 때 공간이 더 필요해집니다.
이 공간 대신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양을 늘린 것이고, 시야 확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돼서 동일 크기의 화물을 싣었을때 운전하기 쉽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감수 : 전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진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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