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각 좌석 옆에는 조그마한 창문들이 있고, 버튼을 눌러주면 창문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때 앞좌석에 있는 창문들은 완전히 다 내려가는데, 뒷좌석에 있는 창문들은 다 안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완전히 내릴 수 없도록 해놓은 걸까요?
이와 관련해 어린이가 창문을 통해 추락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는 분에게 여쭤봤더니 실제 내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생각은 하나 공식적인 자료는 확인할 수 없었고, 같은 회사에서 만든 자동차라고 해도 어떤 차는 창문이 다 내려가고, 어떤 차는 다 안 내려가는 것을 봤을 때 어린이 안전과 관련해서는 부차적인 내용이라고 판단합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뒷좌석에 혼자 태울 보호자는 없을 것이고, 도로교통법 제50조(특정 운전자의 준수사항)에 따라 만 6세 미만의 아동은 의무적으로 카시트를 착용해야 하므로 창문을 통한 추락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가 뭘까요? 자동차 제조 업체에 문의해봤는데, 뒷좌석 창문을 내렸을 때 창문이 리어 휀더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뒷바퀴의 위치를 창문이 걸리지 않도록 조금 더 뒤로 조정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답변해보면 앞 뒤 바퀴간 거리를 휠베이스(wheelbase, 축간거리)라고 합니다. 기존의 차 디자인을 유지한 채 휠베이스만 길어지면 장애물을 넘었을 때 차체 아랫면이 닿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휠베이스는 엔진 배치 및 승객 탑승 시의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데, 이 수치를 바꾸려면 다른 수치까지 복합적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변경 없이 뒷바퀴만 뒤로 이동할 경우 차체에 큰 하중이 가해지고, 주행 시 차량이 붕 뜨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에서 관련 부서에 재차 확인해주었고, 안전과 관련이 있으므로 휠베이스는 정해진 디자인에 맞게 일정 간격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즉, 뒷좌석 창문은 차량 구조상의 문제로 다 안내려가고, 부차적으로 어린이 추락 방지의 역할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뒷좌석 창문이 다 내려가는 자동차는 어떤 경우일까요? 이런 차량은 뒷좌석 창문이 조금 다르게 생겼을 텐데, 리어 휀더에 걸리는 창문 부분을 따로 분리해놓은 경우거나 휠베이스가 길게 만들어진 차량입니다. 창문이 리어 휀더에 걸리지 않도록 했으므로 완전히 내릴 수 있는 겁니다.
여기까지 주제의 의문은 해결했고, 여담으로 자동차 좌석과 관련해 상석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운전기사가 있는 차량을 타는 부자들을 보면 보통 운전석의 대각선 좌석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이 상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자동차는 우측통행을 합니다. 따라서 자동차가 주행할 때 위 좌석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보면 다양한 볼거리가 많으나 그 반대편 좌석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자동차들밖에 안 보입니다.
또한, 차량에서 타고 내릴 때 편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상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Copyright. 사물궁이 잡학지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