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음식물을 섭취한 후 소화과정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여 생명을 유지합니다. 이 과정에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는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이 배출물을 똥(대변)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똥은 70% 정도가 수분이고, 나머지는 음식물의 분해 산물과 몸속의 분비물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그리고 형태와 색깔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도 보통은 기다랗고 갈색에 가까운 색을 띱니다.
먼저 사람 똥이 갈색인 이유부터 알아보면 담즙(쓸개즙)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빌리루빈(bilirubin) 때문입니다. 적혈구가 노화하면 간이나 비장(spleen)에서 파괴되는데, 이때 적혈구에 포함된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빌리루빈을 생성합니다.
빌리루빈은 장내 세균에 의한 작용으로 우로빌리노겐(urobilinogen)이 되고, 장에서 대변의 색소 성분인 스테르코빌린(stercobilin)이 되어 똥의 색깔을 갈색으로 만들어줍니다.
같은 맥락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 갈색보다는 노란색에 가까운데, 앞서 알아본 과정들이 생략되어 노란색의 빌리루빈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건강 상태나 음식물 섭취 상태에 따라 똥 색깔은 다양해집니다.
여기까지 사람 똥이 갈색인 이유는 이해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새똥은 왜 흰색일까요? 새는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그래서 새는 체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방법의 하나가 체내의 배설물을 신호가 올 때 바로 배출하는 겁니다.
바로 배출하면 되므로 새는 똥과 오줌 등의 배설물을 저장하는 공간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똥과 오줌을 함께 배출해서 배출하는 곳도 총배설강(cloaca)이라는 곳으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새똥이 흰색인 이유는 똥을 배출할 때 같이 배출하는 오줌 때문인데, 오줌은 단백질과 아미노산 대사를 통해 만들어진 질소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이때 포유류나 양서류는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를 독성이 약한 요소로 전환해서 다량의 물과 함께 오줌으로 배출하고, 대부분 수생생물은 독성을 희석해줄 물이 많은 환경에서 살아가므로 암모니아를 그대로 배출합니다.
이와는 달리 새는 요산으로 배출합니다. 액체를 체내에 저장하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수분 섭취가 잦은 편이 아니라 체내의 수분 손실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파충류나 곤충류도 요산을 배출하는데, 요산의 색이 흰색이고, 똥과 함께 배출될 때 요산이 섞여서 새똥은 흰색으로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인간이 요소가 아니라 요산으로 배출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사실 사람도 하루에 0.7g 정도를 요산 형태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체내에 요산이 쌓이면 요소보다 독성이 강해 요독증이나 통풍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새도 해당하나 체내의 배설물을 바로 배출하므로 문제가 없는 것뿐입니다.
추가로 새 말고 똥의 색깔이 특이한 동물은 없을까요? 대표적으로 달팽이가 있습니다. 달팽이의 똥을 본 적이 있을까 싶은데, 달팽이는 음식의 색소를 소화하지 못해서 먹은 음식의 색깔이 똥색으로 정해집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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