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정기적으로 목욕을 합니다. 그런데 씻을 때 배꼽 안쪽도 씻으셨나요? 아마 목욕 중에 씻기겠거니 생각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우연히 배꼽 안쪽을 만지고, 냄새를 맡아보다가 고약한 냄새에 배꼽 안쪽의 때를 발견했을 겁니다.
깜짝 놀라서 때를 제거하려고 했을 텐데, 배꼽 때는 왜 생기고, 제거해도 괜찮은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람의 피부 단면은 표피, 진피 및 피하조직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중 진피층에는 피부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모세혈관이 존재하고, 표피의 기저층에서는 새로운 각질세포가 분열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의 각질세포는 표피층을 통해 피부 바깥쪽으로 서서히 밀려나고,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에 도달하면 죽은 세포인 각질이 되어 탈락합니다.
때는 이러한 각질들이 쌓인 것이므로 몸 전체에 존재하나 씻을 때 자연스럽게 씻겨 나가므로 그 존재를 잘 모르고 사는 편입니다. 문제는 배꼽 안쪽에 주름이 있는 숨겨진 내부 공간이 있어서 때가 잘 끼고,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복벽(abdominal wall)은 아래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 배꼽 주변은 이러한 구조들이 상대적으로 얇은 편이어서 자극을 주면 쉽게 반응하고, 상처 및 복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꼽 때는 자극 없이 제거해줘야 좋고, 일상에서 쉽게 해볼 방법은 로션이나 바디오일을 배꼽 안쪽에 듬뿍 발라주어 때를 충분히 불린 뒤 면봉 등을 이용해 살살 제거해주는 겁니다. 이후 씻을 때 배꼽 안쪽도 신경써서 씻어주면 됩니다.
그런데 배꼽 안쪽을 만지다보면 소변이 마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들 겁니다. 이 증상에 대해 여러 주장이 있는데, 위 내벽의 감각 섬유가 자극을 받아 척수에 신호를 보내고, 이게 방광과 같은 신경 경로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쨌든 배꼽 때는 씻어줄 때 같이 씻다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므로 인위적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냄새가 고약하므로 제거하고 싶을 때는 앞서 알려준 방법을 따르길 권장합니다.
추가로 배꼽 모양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고 있으신가요? 배꼽은 신생아에 붙어 있던 탯줄이 떨어지면서 생긴 흉터 부위이고, 일종의 흔적 기관이므로 달리 수행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그런데 배꼽에는 T자형 배꼽, 타원형 배꼽, 세로형 배꼽, 가로형 배꼽, 참외 배꼽 등 모양이 다양합니다.
일단 배꼽의 모양은 유전적인 영향보다는 탯줄을 자른 후 신생아에 붙어 있던 탯줄 일부분이 어떻게 아무는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위의 사진처럼 탯줄 집게를 해놓으면 나머지 부분이 마르면서 떨어지고, 남은 짤막한 일부 탯줄은 1~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마르면서 또 떨어집니다.
이후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배꼽 모양이 만들어지는데, 위의 사진은 생후 7일이 지난 신생아의 배꼽 사진입니다. 짤막하게 붙어있던 탯줄이 말라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고,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배꼽 모양이 결정됩니다.
그러면 배꼽 모양은 한 번 결정된 뒤 다시는 바뀌지 않는 걸까요? 배꼽 성형이라는 것도 있고, 후천적인 요인으로 배꼽 모양이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하면 배가 부르면서 함몰되어 있던 배꼽이 튀어나올 수 있고, 탈장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외에도 체중 증가나 감소, 수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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